2019년도 어느덧 한 달 정도 남았다. 매년 겨울이 오면 그래왔듯이 계절의 정서를 그대로 담은 시즌 송과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중의 관심은 집중되기 마련. 익숙하고 친근한 멜로디의 겨울노래와 성탄 음악들이 어김없이 각종 방송 매체와 거리음악으로 들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여러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이 계절에 감상하기 좋은 새 노래들을 발표해 음악 팬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12월 주목하며 들어볼 만한 '겨울 및 캐럴 신곡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해 봤다.

CD로 듣는 크리스마스 앨범 - 머라이어 캐리, 로비 윌리엄스 외
 
 머라이어캐리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

머라이어캐리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 ⓒ 소니뮤직

 
크리스마스 앨범 중 가장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평가되는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 1994년 11월 1일 정식 발표된 이후 만 2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곡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전 세계인 가장 좋아하고 즐겨듣고 따라 부르는 '캐럴의 고전'이 됐고, 가창은 물론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머라이어 캐리는 이 곡 하나로 2017년까지 657억여 원의 저작권수입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원차트가 정착된 이후 12월이 오면 이 곡의 순위는 급상승세를 기록해 왔고, 올해도 작년처럼 여러 유력 음악 사이트의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음악시장이 음원중심으로 재편된 지 꽤 된 상황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 메리 크리스마스 > 앨범을 CD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대중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증거다.

25주년 기념 반으로 미공개 트랙, 기존 앨범 수록곡의 리믹스 및 라이브 버전 등이 수록돼 앨범을 접할 대중에게는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영국의 국민가수'로 불리는 로비 윌리엄스도 '크리스마스 프레즌트'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음반으로 24곡을 2장의 CD에 빼곡히 수곡했고, 캐나다 출신 노장 뮤지션 브라이언 아담스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베이비 플리즈 컴 홈', 재즈 보컬리스트 제이미 컬럼이 참여한 '메리 크리스마스 에브리바디'가 앨범의 대표 트랙으로 수록됐다.

'환상적인 보컬의 어우러짐'으로 아카펠라의 정수를 느끼게 해줬던 혼성그룹 펜타토닉스는 <베스트 오브 펜타토닉스 크리스마스>를 공개했는데, 2015년부터 18년까지 매해 발표했던 자신들의 성탄음반들을 한 장의 앨범에 집약시켜 나름의 의미를 담은 선물로 팬들에게 화답을 했다.

영화로 보고 듣는 겨울 노래 - <겨울왕국2>, <라스트 크리스마스> OST
 
2013년과 2014년을 잇는 겨울,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렛 잇 고'로 하나로 만든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6년 만에 후속편이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하며 전편의 신드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영화의 흥행은 1편 못지않은 관객몰이로 다양한 연령대 관객이 엘사와 안나를 만나고 있으며, '렛 잇 고'가 겨울을 상징하는 시즌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겨울왕국2"의 주제가 이디나 멘젤과 오로라의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이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 지 나중에 그 결과에 주목하게 된다.

머라이어 캐리가 등장하기 전 가장 대중적 지지를 얻은 곡이 바로 횀(Wham!)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란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이 곡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2019년 12월 로맨틱 멜로 작품으로 연인들의 절대적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2016년 12월 25일, 성탄절 날 믿을 수 소식의 주인공이 됐던 조지 마이클.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솔로 및 횀 멤버로 활동했던 시절 발표해 사랑받았던 주옥같은 명곡들이 바로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전편에 흐른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겨울과 연관 있는 곡들이라고 할 수 없지만, 크리스마스에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 조지 마이클을 음악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음원으로 즐기는 새로운 캐럴과 겨울노래
 
 마이클 부블레 <크리스마스> 앨범 커버

마이클 부블레 <크리스마스> 앨범 커버 ⓒ 워너뮤직

 
먼저 우리나라 음악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팝 아티스트들은 캐럴 음원들을 신곡으로 발표했다.

앨범 <크리스마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마이클 부블레는 캐럴 고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선보였는데, 파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흥겨운 리듬으로 이 곡을 편곡해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올해 미국 팝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남성 알앤비 싱어 핑크 스웻츠(Pink Sweat$)는 '디스 크리스마스'란 싱글을 공개했다. 이 곡은 40년 전 타계한 선배음악인 도니 해더웨이이 이전에 발표했던 녹음물의 주요 부분 목소리와 핑크 스웻츠의 보컬을 절묘하게 합하는 리코딩 방식을 이용해 완성해 화제성이 높다.

해외 인기 그룹으로는 루카스 그레이엄과 조나스 브라더스의 곡이 눈에 띈다. '세븐 이어즈(7 Years)'란 노래로 알려진 덴마크 트리오 루카스 그레이엄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창작곡 '히어(here)-포 크리스마스(for christmas)'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고, 아이돌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가 공개한 '라이크 잇츠 크리스마스'는 밝고 훈훈한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게 한다.
 
 재주소년 박경환

재주소년 박경환 ⓒ 애프터눈레코드

 
반면 우리 아티스트들이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삼아 발표한 노래들에도 관심이 간다.

먼저 어쿠스틱음악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아티스트 재주소년과 여성 뮤지션 강아솔은 크리스마스와 겨울의 단상을 한꺼번에 담아 낸 '12월 늦은 밤' 곡을 협업해 선보였고, 전국 5개 도시투어 콘서트를 통해 겨울의 정서를 관객들에게 예정이라고 한다.

tvN 드라마 <미생>의 삽입곡 '내일'로 존재감을 얻게 된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은 '어느 겨울'이란 노래를 발표했는데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연주와 그의 속삭이는 것 같은 창법이 '스산한 한 겨울의 풍경'을 상상하게 할 만큼 조화롭게 들린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들을 수 있었던 '다시 볼 수 있다면'을 작곡해 가요계가 주목하고 있는 어쿠레인은 '위드 유, 겨울이야기'를 11월 말 공개했다.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영호의 프로젝트 팀명이기도 한 어쿠레인은 이번 곡에서 여성싱어 은비의 밝고 청아한 보컬을 제대로 녹여내 대중에게 전하려 한다.

끝으로 한 번 들어도 또렷하게 기억하게 되는 중독성 짙은 보컬로 앞으로의 음악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남성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오션프롬더블루의 '너무 이른 크리스마스'는 따뜻하고 행복한 휴일을 보내길 바라는 이들을 위한 희망가로 다가서며, 활동 4년째를 보내고 있는 여성 포크 듀오 새벽공방의 EP 앨범 <미드나잇 크리스마스>에는 4곡의 캐럴 명곡을 재해석 수록해 포근하고 따사로운 온기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머라이어캐리 겨울왕국2 라스트크리스마스 재주소년 마이클부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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