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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4860원으로, 하루 8시간을 뼈 빠지게 일해도 월급 100만 원에 불과하다. 1시간 일해도, 점심 한 끼 먹기 힘들 정도다.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1인 가구 생계비가 약 월 150만 원에 달한단다. 그렇다면, 최저임금노동자들은 매월 약 50만 원씩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인생이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인상을 결의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6월 말까지 2014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동계는 전체 노동자의 평균임금 50%인 시급 5910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자총연합회(경총)은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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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26일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재명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시급 5910원은 되어야 최저임금제도가 법에 규정되어 있는 대로,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에서, 사용자 측은 2014년 적용 최저임금에 대한 최초 요구안으로 동결을 제시했다"며 "사용자 단체는 낮은 임금은 경제에 좋고, 높은 임금은 경제에 바쁘다는 고루한 이분법적인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정 수준의 임금을 보장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길이라는 게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이라며 "최저임금은 헌법(32조)이 명시하고 있는 노동자의 적정임금 보장이라는 국가의 의무에 대한 기본적인 확인이자,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사회경제적 격차를 해소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김진호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전경련 등 사용자 단체는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는데, 벌써 7년째다"고 말했다.

박연자 경남고용복지센터 취업상조회 사무국장은 "최저임금은 대부분 불합리하게 적게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집에서는 아이 두 명을 키우고 있는데 최저임금 수준으로 도저히 생활을 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재명 본부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재명 본부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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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 민주노총일반노조 창원약자콜지회장은 "장애인들의 이동을 맡고 있는 약자콜택시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최저임금에 시달리고 있고, 근속수당조차 없다"며 "우리나라가 왜 이런 실정인지 나라가 부끄럽다. 노동자들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혁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재벌과 자본은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으려고 하는 도적이다"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한 조합원은 "우리는 그동안 병든 사람만 치료해 왔는데 이번에 폐업 철회 투쟁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최저임금도 올리고 비정규직도 없애는 투쟁을 해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난해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후보 모두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했다"며 "특히 박근혜 후보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기본으로, 소득분배 조정분을 반영'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현재 박근혜정부는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임금 노동자 생존권 보호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 투쟁에 앞장설 것"과 "최저임금 당사자인 여성과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하여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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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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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경남고용복지센터 취업상조회 회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경남고용복지센터 취업상조회 회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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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최저임금,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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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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