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예산군이 A씨에게 보내온 답변서
 예산군이 A씨에게 보내온 답변서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최근 충남 예산의 한 복지시설에서 시설장의 '갑질' 문제가 불거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예산군 소속의 K복지관은 예산군 직영이 아닌 민간 위탁방식으로 운영 되고 있다.예산군 소재의 한 사찰에서 K복지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해당 복지 센터에서 지속적으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복지관의 시설장은 모 사찰의 스님이 맡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직원들은 관장(시설장) 스님의 개인 사찰을 청소하는 데 동원되기도 했다. 불교행사 때마다 직원을 참여 시켰다"며 "불교 신자가 아닌 직원이 많은데도 업무시간에 직원들에게 불교 법문을 낭송하게 했다. 전 직원을 모아 놓고 종교행위를 강요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제보자 A씨는 관장의 막말도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관장은 50대 초반이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60~70대 직원들이 관장보다 먼저 밥을 먹었다고 '예의가 없다'는 소리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자 복지관 측에서 나를 모함하기도 했다"며 무단결근을 하지 않았는데도 무단결근을 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최근까지 시설장과 복지관의 행태를 증빙자료와 함께 상세하게 기록해 두었다. A씨는 지난 11월 해당 내용을 예산군수(군수 황선봉)앞으로 보내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주무 관청인 예산군은 해당 복지관의 갑질 문제와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조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청은 K복지관이 자금 사용처를 일부 불분명 하게 기재한 점, 직원에게 종교행사를 강요한 점 등을 확인했다.

예산군은 A씨가 지난 11월 제출한 민원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시설장의 근태 상황, 회계 허위 보고 등이 확인 되어 수탁법인 내부 운영 규정에 따라 사실 확인 및 점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예산군 "관장 스님 교체로 문제 해결"
 

이와 관련해 예산군청 관계자는 "시설장(스님)이 직원들에게 종교를 강요하고, 회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받고 조사에 착수해 일부 내용을 확인한 상태"라며 "오는 2020년 1월 1일자로 해당 시설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규정 보다는 징계 수위가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K씨는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K씨는 "예산군은 시설장의 갑질 문제뿐 아니라 회계상 문제의 경우 검찰 고발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군은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시설장 하나 교체하는 것으로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우리 시설의 직원은 80여 명이다. 이런 규모의 조직에 노동조합조차 없다"며 "노조를 설립해야 시설장의 행태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예산군에서 시설을 직영(직접 운영) 하도록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씨는 지난 2017년부터 복지관의 운영 실태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k씨는 지난 2017년부터 복지관의 운영 실태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복지관 측은 직원들에게 종교 행위를 강요하기도 했다.
 복지관 측은 직원들에게 종교 행위를 강요하기도 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태그:#예산 스님 갑질 , #예산 복지시설 , #복지시설 갑질
댓글1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