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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류사진관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이 어디에 향해 있는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2014년 1월 페이스북 공간에서 사회다큐사진집단 '비주류사진관'이 생겼다.

사람들의 눈길이 향하지 않는 곳, 엄연히 존재하고 삶을 이어가지만 기록되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 곳, 권력으로부터 멀리 있는 곳, 그곳의 모습과 목소리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비주류사진관은 작년에 이어 페이스북 사진영상전 <프레임, 2019 한국>을 오는 27일 선보인다. 올해 참여한 사진가는 김현진(정물(靜物)이 된 노동; 쉼(休)), 손은영(충북에서 만난 사람들), 이재정(이중 초상화(double portraits)), 이훈기(풍찬, 풍산노동자들), 정남준(이분이 씨), 최인기(상처는 겉으로만 드러나지 않는다)이다.
 
"노동은 결코 정물이 될 수 없는 동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그 노동이 멈추는 순간 노동은 정물이 되고 쉼이 된다.정물이 된 노동 ; 쉼(休) 작업은 내가 이 공장을 떠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김현진
 "노동은 결코 정물이 될 수 없는 동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그 노동이 멈추는 순간 노동은 정물이 되고 쉼이 된다.정물이 된 노동 ; 쉼(休) 작업은 내가 이 공장을 떠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김현진
ⓒ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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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라북도에 이어 올해는 충청북도를 돌며 지역민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도라 유난히 친밀감을 느꼈던 올해 촬영이었다. 여전히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만이 외롭게 고향을 지키셨다. 그러다 돌아가시면 빈집만이 남아 황폐해지고 무너지는 폐가가 되어 무성한 잡초와 먼지로 옛 모습조차 잃어버린 터만 남아 그 자리에 남는다." 손은영
 "작년 전라북도에 이어 올해는 충청북도를 돌며 지역민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도라 유난히 친밀감을 느꼈던 올해 촬영이었다. 여전히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만이 외롭게 고향을 지키셨다. 그러다 돌아가시면 빈집만이 남아 황폐해지고 무너지는 폐가가 되어 무성한 잡초와 먼지로 옛 모습조차 잃어버린 터만 남아 그 자리에 남는다." 손은영
ⓒ 손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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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난 1년을 중심으로 담은 기록물이다. 이재정 사진가는 "제주라는 서사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던 ‘육짓것’이란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는 대신 렌즈라 부르는 ‘거울’을 들이대 균열을 원했다. ‘이중초상화’는 그런 의미다. 셔터음은 분명 한 번이었겠지만 그 안의 것들은 짧게는 ‘오늘’, 길게는 70년 그 이상의 시간을 응축하고 싶었다."라며 "나의 사진이 화산섬 제주의 두 얼굴(또 하나의 가면)을 벗기는데 유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난 1년을 중심으로 담은 기록물이다. 이재정 사진가는 "제주라는 서사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던 ‘육짓것’이란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는 대신 렌즈라 부르는 ‘거울’을 들이대 균열을 원했다. ‘이중초상화’는 그런 의미다. 셔터음은 분명 한 번이었겠지만 그 안의 것들은 짧게는 ‘오늘’, 길게는 70년 그 이상의 시간을 응축하고 싶었다."라며 "나의 사진이 화산섬 제주의 두 얼굴(또 하나의 가면)을 벗기는데 유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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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노동자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마음 편히 일 할 수있는 현장이다. 서면교차로에서, 시청 앞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그들의 지루하고 긴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나는 사람들의 눈빛은 추운겨울 날씨만큼이나 싸늘히 식어있고, 애써 외면한다. 이들을 외면한다면 다음 차례는 우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훈기
 "풍산노동자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마음 편히 일 할 수있는 현장이다. 서면교차로에서, 시청 앞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그들의 지루하고 긴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나는 사람들의 눈빛은 추운겨울 날씨만큼이나 싸늘히 식어있고, 애써 외면한다. 이들을 외면한다면 다음 차례는 우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훈기
ⓒ 이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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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장에 날일을 가던 이분이 씨는 밀수꾼으로 오인 받아 수시로 검문을 당했다. 도시락 가방을 밀수꾼 보따리로 오해을 받았었다. 가구공장에 일을 했고 고등어 상자떼기 장사, 완월동에서 냉차 장사 등 집안 생계를 위해 안해본 일 없는 이분이 씨이다. 지금은 자갈치에서 밥집을 하고 있다.
 아파트 공사장에 날일을 가던 이분이 씨는 밀수꾼으로 오인 받아 수시로 검문을 당했다. 도시락 가방을 밀수꾼 보따리로 오해을 받았었다. 가구공장에 일을 했고 고등어 상자떼기 장사, 완월동에서 냉차 장사 등 집안 생계를 위해 안해본 일 없는 이분이 씨이다. 지금은 자갈치에서 밥집을 하고 있다.
ⓒ 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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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구 수산시장엔 철거를 알리는 붉은 스프레이 낙서가 건물에 도배되었다. ‘무질서, 더러움’은 구 시장을 낙인찍어 상권을 위협하고 고사시켜 존폐를 어렵게 만들려는 ‘표상’ 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시장을 비우라는 철거용역과 상인들 간 전쟁이 벌어졌다." 최인기
 "노량진 구 수산시장엔 철거를 알리는 붉은 스프레이 낙서가 건물에 도배되었다. ‘무질서, 더러움’은 구 시장을 낙인찍어 상권을 위협하고 고사시켜 존폐를 어렵게 만들려는 ‘표상’ 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시장을 비우라는 철거용역과 상인들 간 전쟁이 벌어졌다." 최인기
ⓒ 최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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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8월 첫 현장 사진전이 열린 곳은 경남 밀양 위양리 논바닥이었다. 근사한 조명 아래 액자에 담긴 사진전이 아니라 큼직막한 대형 펼침막을 거리에 펼치는 현장사진전이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현장 사진전과 함께 특강도 진행하였다. 온라인으로 각자가 생활하는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전문가를 초청하여 듣는 특강에서 만남이 이루어진다.

특강에 초청된 분들이 꼭 사진 전문가들은 아니다.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 백기완, 사진 교육자 임종진, 다이빙벨 감독인 안해룡, 사진 비평가 이광수, 한진크레인 노동자였던 김진숙, 사회학자 이성철, 사진전문 출판인 이규상, 사진가 노순택, 시인 오인태 등이 초청되었다. 지난 7일 비주류사진관 5주년 행사에서는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의 '프레임 속 한국 노동자의 현실' 강연이 있었다.

2019년 비주류사진관의 마지막 공식행사는 <프레임2019한국>이다. 84장면의 사진과 영상은 페이스북 '사회다큐사진집단_비주류사진관, 세상을 말하라'에서 볼 수 있다. 

태그:#비주류사진관, #프레임2019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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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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