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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9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구조적 부조리와 다단계 갑질을 주장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문중원 경남기수의 장례를 보름 넘게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
ⓒ 윤성효 | 관련사진보기 |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문중원 경마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한 달 가까이 돼 가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신이 서울로 옮겨진다.
유가족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본부는 김해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을 27일 오전에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 시신을 안치할 서울 쪽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문중원 기수는 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숙사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유족과 공공운수노조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마사회의 공식 사과와 유가족 위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와 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이 한 차례 공식협상을 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공공운수노조는 그동안 부산경남경마공원 본관 앞과 렛츠런파크서울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공운수노조는 서울에서 투쟁을 집중하기 위해 시신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공공운수노조는 26일 "마사회가 경마기수협회를 동원하여 노동열사 문중원 동지의 죽음을 왜곡하고자 하는 책동을 준비 중에 있어 이를 좌시할 수 없어 서울로 올라가 투쟁키로 한다"고 했다.
이들은 "고인의 죽음에 당사자 책임이 있는 한국마사회가 사태 해결의 역할 없이, 30여 일이 다 되어가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커녕 오히려 경찰을 동원해 유가족을 폭행도 서슴치 않음에 대해 분노한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26일 오후 김해 빈소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찾아와 조문했다. 김씨는 이튿날 상경길에도 함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