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너드커넥션

밴드 너드커넥션 ⓒ 너드커넥션


 
너드커넥션(Nerd Connection)은 리더이자 일렉트릭 기타를 치는 최승원, 드럼을 연주하는 신연태, 베이스의 박재현 그리고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서영주로 이루어진 4인조 록밴드다.

일반인 출연자 중 노래의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패널들이 판단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엠넷 음악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6에 출연(4월 5일 방송분)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밴드대회 진출한 한국 대표 팀의 보컬리스트'로 멤버 서영주가 등장해 패널과 방청객들을 감탄시켰고, 네 사람이 무대에서 함께 펼친 공연 역시 높은 동영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2018년 8월 첫 싱글을 발표한 후 1년 4개월이 지난 6일 6곡이 수록된 첫 번째 EP <투 패스트(Too Fast)>를 공개하며 본격적 활동에 나선 밴드 너드커넥션. 지난 17일 오후 8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드러머 신연태씨, 같은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기말고사를 보고 있던 나머지 세 멤버와 서교동에서 만났다. 

앨범제작에 도움을 준 소중한 분들과 함께 한 첫 EP

- 첫 번째 EP 앨범 <투 패스트>를 얼마 전 공개했다.
최승원(아래 최) "앨범이 나온 것 자체로 기분이 좋다. 지인들로부터 신경을 꽤 쓴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노력한 결과에 대한 만족감도 있다."

신연태(아래 신) "뭐든지 결과가 있으면 아쉬움이 따르기 나름이다. 그 아쉬움 때문에 다음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져다주었다."

박재현(아래 박)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 나와서 행복했다. 앞으로 더 음악에 매진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

서영주(아래 서) "이전에 두 곡의 싱글을 냈다. 우리 팀을 좋아하고 주시하는 팬들에게 더 많은 노래들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

- 두 곡을 앨범 타이틀로 정했다.
"그렇다. 첫 번째 트랙 '워터폴(Waterfall)'은 영어가사로만 된 곡인데 그동안의 라이브 중 가장 반응이 좋았다. 다섯 번째로 수록된 '카스텔(Castel)'은 우리 노랫말이 담긴 유일한 노래이자 우리의 음악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나 있어 타이틀로 선정했다."

- 멤버 각자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을 것 같다.
"'워터폴'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력도 많이 했고, 우리의 생각을 여러 사운드로 표현해 냈다. 곡 흐름 자체도 자연스럽고 좋다."

"같은 의견이다. 밴드 초창기에 썼던 곡으로 편곡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정도로 애착이 간다."

"'매리언Marion)'이란 노래다. 템포와 분위기가 좋고 녹음도 잘 됐다고 생각한다. 악기 사운드와 보컬이 잘 어우러져 듣는 재미가 풍부했던 곡이다."

"'카스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곡을 완성해가는 작업과정이 수월했던 기억이다. 타이틀곡이기도 하니 추천하고 싶다.(웃음)"

- 영어가사로 된 노래들이 앨범의 다수다.
"나 같은 경우 해외에서 거주한 햇수가 꽤 돼서 우리가요보다 영어권 음악에 더 익숙한 편이다. 그래서 한글보다 영어로 노랫말을 쓸 때 더 나은 표현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 음악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록 음악을 하다 보니 영국과 아일랜드 밴드들의 음악을 주로 접하고 영향을 받게 됐다. 멜로디를 창작하고 가사를 만드는데 있어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가 있다. 물론 우리 노랫말로 완성된 노래들로 꾸준히 발표할 거다."

밴드 명으로 모든 발표 곡 저작권 등록,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

- 100여명 정도가 앨범 제작에 지원을 했나?
"발매 일정을 정하고 앨범작업을 시작했고,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놀랐다. 일체의 녹음비, CD발매에 들어간 비용, 굿즈 및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좋은 성과로 보답하고 싶다."

"아직까지 밴드활동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EP <투 패스트> 제작완성 이후 라이브 공연 등을 통해 번 수익금들은 다음 작품을 내기 위해 모아두고 있다."

- 앨범을 좀 더 빨리 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은 없나?
"아무래도 4월 초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 6>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 빨리 준비해서 앨범을 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웃음) 7일에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고 알게 된 분들과 너드커넥션의 음악을 좋아하는 고정 팬들도 함께 해 즐겁게 공연을 했다."

"5일 우리가 출연했던 방송이 나간 후 8일 '대나무 숲'이란 노래가 나왔다. 서정성 짙은 포크 록 곡이었다. 너드커넥션이란 밴드를 공식적으로 알릴 수 있는 음악이 그 때까지 단 2곡 밖에 없었다."

- 모든 창작곡의 저작권을 밴드 명으로 등록하게 된 이유는?
"음악작업의 분량이 많든 적든 너드커넥션으로 하자는 것에 멤버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 돈이 관련된 일이기에 서로가 문제를 야기해서는 안 된단 생각이었다."

- 팀 결성은 언제하게 됐나?
"나랑 영주, 재현이는 같은 대학 밴드 동아리 멤버였는데 셋이서는 2014년 함께 하게 됐다. 당시 드럼을 치는 멤버까지 4인조로 유명 록 음악들을 연주 노래하는 커버밴드로 활동을 했고, 우리 세 명은 전문적으로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후 재현이가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같이 했던 드러머로 연태 형을 만나게 됐고, 그 필연적 인연으로 2017년 초 넷이서 뜻을 모아 지금의 네드커넥션을 결성하게 된 거다."

짧은 경력에 비해 다양한 경험, 값진 자산으로 남아
 
 밴드 너드커넥션

밴드 너드커넥션 ⓒ 너드커넥션


- 영향을 준 아티스트 또는 음악이 있다면?
"곡의 옛 감성을 좋아해 70~90년대 올드 팝을 즐겨 들었다. 가요 역시 옛 노래를 접할 때마다 '노랫말의 다름'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된다. 이적 선배님의 솔로곡들, 패닉과 카니발의 음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에미넴의 힙합음악을 접했고 닥터 드레, 50센트 등도 알게 됐다. 이후 엑스제팬, 메탈리카, 존 메이어,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등 정말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만날 수 있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펑크(Punk), 개러지(Garrage) 록을 좋아했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레드 핫 칠리 페퍼스 같은 밴드의 곡들을 자주 커버했고, 영국 출신 개러지 밴드 음악은 여전히 즐겨 듣는 편이다."

"중학교 때 나인 인치 네일스, 마릴린 맨슨 등의 강한 록 음악에 심취하다 라디오헤드 등 브릿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던 것 같다. 김연우, 김범수,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보컬 곡들도 좋아했고, 대학교 때 밴드 음악을 하게 되면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와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메인 보컬리스트들의 매력 있는 음색에 감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라디오헤드의 보컬이자 프론트맨 톰 요크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 너드커넥션에게 2018년은 잊지 못할 해 아니었나?
"그렇다. 우리의 음악을 만들어가자는 뜻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세계밴드대회에 출전할 한국 팀을 뽑는다는 정보를 줬고, 2017년 12월 시작된 예선전부터 다음 해 6월 결승전까지 진출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운이 정말 따랐던 것 같다. 200여개의 밴드가 대회에 참여를 했는데 이름도 잘 모르는 신인밴드였음에도 12개 팀이 겨루었던 결승에 올랐다. 그것만으로도 기뻤는데 1위를 했으니, 재현이는 감격에 겨워 울기까지 했다.(웃음)"

- 우승 자격으로 독일 록 페스티벌에 참가를 했다.
"우승하고 2개월 뒤 독일에서 열린 <타우베르탈 페스티벌(Taubertal Festival)>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다. 개최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온 20개 팀이 3일간 경연 형식으로 준비해 온 곡들을 연주노래했는데 우리는 최종 9위를 차지했다."

"한국대회 1위 자격으로 가요계 데뷔곡이기도 한 '힘 오브 더 버즈' 녹음작업도 병행했던 때였고,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상이한 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회의도 많이 했고 사전준비와 연습에 매진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 어떤 경험으로 남아 있나?
"경쟁했던 다른 나라 밴드들이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갖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정말 모든 팀들이 관객 앞에서 개성 있는 음악을 선보여서 (볼 때마다) '잘한다!'라며 감탄했었다."

"우리가 앞으로 해나갈 음악 색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2달 정도 휴식기와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몇 곡을 더 만든 후 같은 해 11월 클럽공연을 시작했다. (휴식기 동안의 생각들이) 너드커넥션만의 길을 가는 동기부여가 됐다."

-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됐다. 제안이 많았을 것 같은데?
"지금 음원 유통회사와 계약만 하고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 팀의 장점일 수도 있는데, 멤버 모두 신중하다. 아직까지는 매니지먼트회사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다."

"4월 5일 방송이 나간 후 화제가 많이 됐지만 솔직히 음원 2곡 정도를 발표했던 시점이라 보여줄 게 거의 없었다. 이번 앨범과 활동 등을 통해 너드커넥션을 알리고 싶다. 우리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10년 후에도 변함없이 넷이서 함께 하고 파

- 록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약세인 상황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좋아한다. 록이 상대적으로 약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혁오밴드나 잔나비처럼 대중적 사랑을 받는 그룹이 있다. 그런 팀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인지도를 쌓고 활동을 한다면 실력 있는 여러 인디 밴드들에게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장르를 넘어 대중이 기억할 만한 노래를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드커넥션의 음악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팬들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체감하는데, 음악장르를 초월해 대중이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클럽 공연을 하면서 설 자리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정말 잘하는 밴드들이 부지기수다. 우리의 경우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려고 하고 있고, 다행히도 좋아해 주는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우리음악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각자 꿈꾸는 음악작업이 있다면?
"화가, 비주얼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할 기회가 언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나 전시회 음악에 우리 팀이 참여를 할 수 있다면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내가 뮤지션이 될 수 있도록 영향을 준 콜드플레이랑 협업을 하는 것이 꿈이다.(웃음)"

"현실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콜드플레이, 이매진 드래곤스와 음악작업을 하고 싶다."

"독특한 영화작품을 위해 특이한 영화 OST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것도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다."
 
 밴드 너드커넥션

밴드 너드커넥션 ⓒ 너드커넥션

 
- 10년 후 모습을 그려본다면?
"우리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들길 바라고, 멤버 모두 추하지 않은 모습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웃음)"

"기말시험을 봤는데 어느 과목에서 이렇게 진심을 담아 답을 썼다. '10년 전, 지금, 10년 후 나의 모습'에 관한 것이었는데, '10년 전 음악을 했고 지금 하고 있고 10년 뒤에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내용으로 써나갔다. 10년 후에도 네 사람이 같이 음악을 할 것이라는 걸 굳게 믿고 있다.(웃음)"

"그 때까지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밴드이자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다."

"미래를 항상 꿈꾸고 거기에 맞춰 계획하고 내 자신을 준비하는 편이다. 10대 때 생각을 20대 때 실천을 했고, 지금 20대 후반인데 10년 후 30대 후반이 된다.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데 30대 때 하려 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그 중 하나가 대형 공연장에서 하는 투어다. 10년 뒤 그 자리에 있지 않을까 그려본다."

- 음악이 주는 의미는?
"성공을 나누는 것 같다. 10대 때 문득 돈이 많다고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란 생각을 갖게 됐다. 내가 음악을 행복하고, 저장된 곡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음악이 가져다주는 행복이자 성공이다."

"하나의 언어다. 내가 쉽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음악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인 것 같다. 어떤 노래를 듣고 어떤 멜로디를 쓰는지 내 상태와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존재가 음악이다. 지도이자, 청사진이자, 바이오그래피다."

"음악은 내게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소통의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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