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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인 '로스토리 주식회사' 홍정민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당헌 당규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 홍 대표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군 40대 여성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여섯 번째 영입인재다.
▲ 민주당 영입 6호는 경력단절 극복한 "워킹맘" 홍정민 대표 스타트업 기업인 "로스토리 주식회사" 홍정민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당헌 당규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 홍 대표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군 40대 여성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여섯 번째 영입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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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9일 오전 11시 10분 ]

더불어민주당의 여섯 번째 총선 영입인재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군 40대 여성이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 대표)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스타트업 기업인 '로스토리 주식회사'의 홍정민(41) 대표 영입을 밝혔다.

홍정민 대표는 200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삼성화재에서 4년 간 근무했지만 출산 이후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고 한다. 그는 경력단절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사법시험에 도전해 2008년 합격하면서 법조인으로서의 새 길을 열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엔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최고 연구상을 2회 수상하고 최연소 부장으로도 발탁됐다.

그의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삼성경제연구소를 퇴사한 홍 대표는 2018년 AI를 기반으로 하는 리걸테크 '로스토리 주식회사'를 창업했다.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시중 수임료의 1/3 가격으로 저렴하고 신속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기록적 매출과 높은 관심을 집중시키는 등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또한 '로스토리 법률사무소'를 함께 설립해 공익적인 법률활동에 힘써온 점도 눈에 띈다. 홍 대표는 서울시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안양시 인사위원회 위원, 학교폭력위원회 자치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력 꽤 많지만 저는 사실 두 아이 엄마 노릇이 가장 힘든 워킹맘"

홍 대표는 입당 회견문을 통해 자신을 "변호사이면서 경제학 박사로서 대기업 경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한 경제연구자, 그리고 융복합 금융전문가다. 그리고 지금은 IT 스타트업 AI 법률서비스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CEO"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 입문 이유도 이러한 다양한 경력 속에서 찾았다.

우선, 좋은 직장이었던 삼성경제연구소를 퇴사했던 이유로 "제가 살아가는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다. 내 가정의 행복에만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다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를 우선 꼽았다. 또 경제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빠져 있다는 괴리감"을 해소하고 싶다는 의지를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세 번째 이유는 스타트업 기업 대표로서 느낀 4차 산업혁명 담론의 '빈 곳'을 정치인으로서 뒷받침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스타트업 기업인 '로스토리 주식회사' 홍정민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홍 대표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군 40대 여성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여섯 번째 영입인재다.
▲ 민주당 영입 6호는 경력단절 극복한 "워킹맘" 홍정민 대표 스타트업 기업인 "로스토리 주식회사" 홍정민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홍 대표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군 40대 여성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여섯 번째 영입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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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유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향한 응원이었다. 그는 "제 이력이나 타이틀이 꽤 많지만 사실 저는 두 아이 엄마 노릇이 가장 힘든 워킹맘이다. 저에게도 아이를 낳은 뒤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다"며 "다른 여성들의 고통에 비하면 제가 힘들었던 것은 비교가 안 되지만 경력단절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 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작은 근거라도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계속 희망 만들 수 있는 사회 만들고 싶다"

그는 이날 기자들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가능하다면 그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경력단절 여성 중 (홍 대표처럼) 사법시험에 도전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는 분들도 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어떤 사회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제가 경력단절 됐던 때가 10년 전이라 지금과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지만 혼인·자녀 여부나 경력 공백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서류전형이나 면접과정에서 많이 탈락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의 경력단절에 대해서도 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트업 기업인 '로스토리 주식회사' 홍정민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입당의 변을 밝히고 있다. 홍 대표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군 40대 여성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여섯 번째 영입인재다.
▲ 민주당 영입 6호는 경력단절 극복한 "워킹맘" 홍정민 대표 스타트업 기업인 "로스토리 주식회사" 홍정민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입당의 변을 밝히고 있다. 홍 대표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군 40대 여성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여섯 번째 영입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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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출신이라는 점에 대한 일부 당 지지자의 반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홍 대표는 "제가 (삼성경제연구소에) 처음 들어가서 연구한 주제도 '조세특례제한법 등 우리나라 세제가 소득 양극화 완화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을 수치적으로 입증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입장에선 뜬금 없는 연구주제일 수 있겠지만 그해 (연구소에서 수여하는) 최고 연구상을 받기도 했다"라며 "그러한 우려가 있다면 더 노력해서 상생을 고민하고 그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양한 이력을 봤을 때 굳이 정치를 하지 않아도 성공한 삶이다, 그럼에도 정치 입문을 택한 결정적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영입 제안 이후) 생각해보니 저 자신도 좌절하거나 시련이 있을 때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 했는데 그것은 제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결국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믿음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지금 젊은이나 자녀들, 다음 세대에서도 앞으로 계속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해찬 "참 열심히 살아오신 분, 이미 '퍼블릭 마인드' 갖고 있어"

한편, 이해찬 대표는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만 41살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이름을 드러내는 건 일반적으로 어렵다. 참 열심히 살아오신 분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그를 환영했다. 그러면서 "제 딸과 같은 나이인데 생각이 다르다. 제 딸은 경력단절 이후 열심히 뭘 안 하지만 홍 대표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도 추켜 세웠다.

특히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퍼블릭 마인드(공인 의식)'다"며 "(홍 대표가) 이미 그런 의식을 갖고 계신 점이 놀랍다. 한국 정치와 경제의 혁신과 도약을 위해 역할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태그:#홍정민, #더불어민주당, #경력단절, #민주당 영입인재,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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