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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9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간부인사를 규탄하며 "법무장관 추미애"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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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9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다. 전날(8일) 이뤄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가 불참의 직접적인 이유다.

한국당은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한 국정조사는 물론,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그와 관련된 긴급 현안질의를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것. 앞서 여야가 이날 본회의에서 예산안·패스트트랙 법안 충돌 과정에서 미뤄진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점을 감안하면, '민생법안을 볼모로 잡고 또 정쟁에 나선 셈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추 장관의 인사를 '인사 폭거'라며 반발했다.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넘게 한국당 의원총회가 이어지던 시간, 밖으로 나온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미애 장관의) 검찰 학살 인사에 대단히 격앙된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듣느라 회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내일 현안질의를 요구하고, 법제사법위원회를 소집해 따질 것이며 검찰 학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요구안도 당연히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 '검찰 학살 진행규명TF'를 만드는 등 기타 내용은 따로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내용들을 이미 민주당에 강력히 요구했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며 "본회의 자체를 연기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안 처리보다 훨씬 중요한, 나라의 정체성 자체를 흔드는 폭거 앞에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게 현재 나오는 이야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로부터 10분 후 회의장에서 나온 김태흠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보다 중요한 건 법치가 무너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추 장관의 인사 폭거에 다른 의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회의를 못 열겠다는 의원이 많은 거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의원총회가 끝나자 한국당은 국회에서 추미애 장관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열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적힌 현수막을 찢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아들, 김영삼 대통령 가족, 이명박 대통령 가족 등 모든 가족들이 검찰 수사로 구속됐을 때도 검찰을 이렇게 흔들지는 않았다"며 "검찰 학살을 한 지금의 사태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경욱 의원은 성명서에서 "대통령과 추미애 장관이 벌인 검찰 대학살은 민주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군사독재 때도 없었던 만행"이라며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와 우리들병원 대출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 등 국정농단을 중단시키기 위해 핵심 수사팀을 공중분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국당 요구 수용 불가, 본회의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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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가 소집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의 연기요구로 본회의가 지연되자 퇴장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간부 인사를 "검찰 학살"로 규정하고 본회의 연기 요구와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요구안을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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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20분께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검찰인사로 내부 분위기가 격앙돼 오늘 본회의에 출석 불가 입장을 밝혔다"며 "내일 본회의에서 현안질의 등 내용을 수용하면 재고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용이 불가하다, (본회의는) 4+1 협의체로 정족수를 채우도록 할 것"이라며 "6시 즉시는 곤란하지만 7시 전에는 정족수가 가능하리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상정하지 않기로 했던 검경수사권 법안도 상황을 보고 올릴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으로 향하며 기자들과 만나 "회기결정의 건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인) 형사소송법을 상정하는 순서로 진행 될 것"이라면서 "형사소송법 표결의 경우 한국당과 조금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이 민생법안에 무제한 토론을 신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후 합의가 달라진 게 없으니 합의 내용에 대해선 신뢰하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