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겨냥한 코미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웃음코드와 동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바로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아래 <미스터 주>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미스터 주>의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주연배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갈소원과 김태윤 감독이 참석했다.

사람과 동물의 합동 수사
   
<미스터 주>는 '사람과 동물의 합동 수사'라는 줄거리를 뼈대로 한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는 특사로 파견된 VIP 경호 임무를 수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라진 VIP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사고로 온갖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태주는 군견 알리와 함께 협동하여 VIP를 구하러 간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수사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기획의도에 관한 질문에 "제가 동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지금까지 없던 영화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가족끼리 모여서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이런 기획과 시나리오를 썼다"고 답했다. 

이성민 배우는 이 영화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간다. 국가정보국 요원으로 변신한 이성민은 코미디 연기에 뛰어들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여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왔던 김서형이 허당미 넘치는 민국장으로 열연을 펼친다. 또한 배정남은 극중 이성민의 부하직원 만식으로 변신해 어설프지만 순박하고 충직한 요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수미부터 이선균까지... 초특급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초특급 배우들의 동물 목소리 더빙은 이 영화의 쏠쏠한 재미 요소다. 주태주의 파트너 알리의 목소리는 신하균이 맡았는데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밖에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박준형, 이순재, 김보성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영화에서 동물들과 가장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춘 이성민은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제가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는 강아지를 잘 만지지 못했다. 겁을 냈었다. 특히 고양이를 더 무서워해서, 극중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연기가 진짜였다. 저와 같이 연기한 개 알리가 너무 연기를 잘 해줬다. 너무 행복했다. 처음에 촬영할 땐 극중 태주처럼 알리를 쓰다듬고 나서 물티슈로 손을 닦고 그랬다. 그런데 점점 친해지고 교감을 하게 되면서 알리를 자연스럽게 만지고,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저절로 바뀌게 되더라. 그런 점이 즐거웠다." (이성민)

김서형은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 이런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영화에 출연하게 돼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춤이라도 더 격렬하게 추고 (코믹 연기를) 더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를 찍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뼈가 부러져도 괜찮다, 내 한 몸 바치겠다 이런 마음으로 촬영했다. 제 생각 우리 작품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다. 저는 초딩들의 마음을 노려서 초통령이 되고 싶다. 대한민국 초딩들 파이팅!" (배정남)

끝으로 영화 < 7번방의 선물 >에서 열연을 펼쳤던 아역 배우 갈소원도 이 영화를 찍은 소감을 밝혔다. 갈소원은 태주의 딸 서원 역을 맡았다. 간담회에서 갈소원은 "오랜만에 영화를 찍게 돼 좋은 경험이 됐다"며 "동물들과 같이 찍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