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태국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순항하는 가운데, 주말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먼저 지난시즌 K리그 1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윤일록이 원 소속팀이었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계약을 해지한 이후 18일(한국시각) 프랑스 리그 앙 몽펠리에 입단했다. 윤일록은 이로써 2015년 FC 포르투 이적이 무산된 이후 5년 만에 유럽무대를 밟게 되었다. 

손흥민이 18일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독일에서 또 하나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프라이부르크 소속의 권창훈이 시즌 2호골을 터뜨린 것이다.

힘겨웠던 전반기 보낸 권창훈, 후반기 첫 경기에서 득점 장식

권창훈은 19일 새벽 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마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에겐 지난 3라운드 FC쾰른과의 경기 이후 처음이자 올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이날 횔러, 페데르센과 3톱을 구성한 권창훈은 전반 28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데르센이 낮게 올린 크로스를 수비 뒷공간에서 달려들며 왼발로 슈팅을 날려 마인츠의 골문을 갈랐다.

지난해 8월 파더보른과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던 권창훈이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2호골을 기록한 것이다. 권창훈의 골로 앞서나간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40분 페데르센의 추가골까지 더하며 마인츠를 2-1로 물리쳤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해 후반기 출전을 기대했던 마인츠의 지동원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출전하지 못하면서 권창훈과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권창훈은 경기력 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장점이었던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에서 득점기회를 창출해냈고 3개의 슈팅 중 2개가 유효슈팅일 정도로 정확도도 좋았다. 아울러 세 차례의 드리블 시도를 모두 성공시켰다. 

통계사이트인 'Fotmob'는 권창훈에게 평점을 8.5점을 부여했다. 이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닐 페테르센의 8.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권창훈의 활약은 페테르센의 활약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연말부터 이어지는 상승세, 후반기 기대하게 만든 권창훈

사실 지난해 여름 프라이부르크에 입단 권창훈의 전반기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리시즌에서 부상을 입은 뒤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탓이 컸다. 그럼에도 데뷔전이었던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그는 후반 41분 교체투입돼 4분간 활약하면서도 데뷔골을 터뜨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거기까지 였다. 권창훈은 바로 이어진 쾰른과의 3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전반전만 치르고 교체됐다. 이후 그는 더 이상의 선발출전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또 9월 A매치 이후에는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고전하면서 11월 3일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 전까지, 리그 경기에는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권창훈은 브레멘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5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때까지 5경기동안 모두 교체로 출전해 44분간 출전하는등 경기당 평균 9분 가량 활약하는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대표팀에서도 입지가 좁아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이후 지난해 3월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때 4-1-3-2 포메이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권창훈은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부상이 겹쳐 폼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이재성, 나상호, 황희찬 등에게 자리를 내줬다. 10월 열린 스리랑카 전에서 득점을 가동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긴 어려웠다. 

변화는 지난해 12월 15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나타났다. 이 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투입된 권창훈은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는 등 이전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어 열린 샬케04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후반 14분 교체투입되어 페널티킥을 얻어내 팀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이후 한 차례 골대를 맞는 슈팅을 비롯해 정확한 키 패스를 시도해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출전시간이 늘었다는 점이다. 2경기에서 69분을 소화한 권창훈은 몸놀림이 한결 가벼워진 모습을 보여 후반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 달간의 휴식 후 맞이한 후반기 첫 경기에서 권창훈은 4개월여 만에 선발 출전해서 그 결실을 맺었다. 전반 28분 선제골을 기록한 권창훈은 후반 30분까지 75분간 활약하면서 올시즌 최다 출전시간을 기록하면서 몸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마인츠전에서의 활약이 남은 시즌 권창훈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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