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두 자릿수 홈런에 실패한 한화 김태균

2019년 두 자릿수 홈런에 실패한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2019년 한화 이글스는 9위로 추락했다. 투타에 걸쳐 장점을 찾아볼 수 없는 팀이 되었다. 주전급 대부분이 베테랑으로 구성된 타선의 경우, 중요 지표들이 리그 하위권이었다. 한화 타선은 타율 0.256, 홈런 88개로 모두 8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86으로 9위였다. 

한화 타선의 침묵 이유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지난해 김태균은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05로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3할 타율 달성에 성공했지만 홈런은 6개에 그쳐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2003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8년 10홈런까지 KBO리그에서 14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더불어 장타율은 0.395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0.4를 넘지 못했다. 장타력 저하를 전혀 숨기지 못한 것이다. 31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2008년을 돌이켜보면 격세지감을 피할 수 없다.  

'김태균 = 한화 4번 타자'의 등식도 사라졌다. 지난해 김태균은 4번 타자로 186타석, 5번 타자로 224타석을 소화해 5번 타자로 더 많이 나섰다. 해결사의 이미지마저 퇴색된 것이다. 

▲ 한화 김태균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한화 김태균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김태균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82년생으로 지난해 만 37세 시즌을 소화한 김태균이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햄스트링과 옆구리 부상으로 94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7년부터 김태균의 에이징 커브가 시작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게다가 지난해 공인구의 반발 계수 저하의 직격탄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태균의 기량이 예전만 못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의 현실을 감안하면 김태균의 에이징 커브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이성열과 호잉, 그리고 김태균을 제외하면 중심 타선을 구성하기에 어울리는 타자를 꼽기 어렵다.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검증된 젊은 타자가 없는 것이 한화의 오늘은 물론 미래까지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3일 FA 1년 잔류 계약을 맺은 한화 김태균

지난달 23일 FA 1년 잔류 계약을 맺은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한화 역시 이 같은 타선의 약점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정진호를 영입하고 타 팀에서 방출된 김문호와 최승준을 영입했다. 하지만 타 팀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타자들이 중심 타선을 책임져줄 수 있을까?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김태균은 한화 구단의 2년 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1년 총액 1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으면서 각오를 다졌다. 김태균이 장타력을 되살리며 2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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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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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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