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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해당 주가는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 국내 첫 감염자가 확인된 5월20일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같은 달 29일 기준으로 한 달 만에 751만1111%나 폭등했다.
 이른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해당 주가는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 국내 첫 감염자가 확인된 5월20일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같은 달 29일 기준으로 한 달 만에 751만1111%나 폭등했다.
ⓒ 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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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아래 신종 코로나) 테마주'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힌트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 주식 차트에 담겨있다.

DNA백신 등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인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종전까지는 하루 40원 가량 오르내리던 주가가 20일에는 3155원으로 전날보다 725원 올랐고, 22일에는 1120원, 이후 28일에는 1460원이나 상승한 것. 이에 따라 주가는 단 5영업일 만에 2배 이상 치솟았다.

회사가 지난달 14일 투자설명서에서 현재까지 DNA백신이 제품화된 사례가 없으며, 1개의 신약이 나오기 위해선 약 10년이 소요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것이다.

감염병 테마주, 메르스 때도 급등했다 폭락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해당 주가는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 국내 첫 감염자가 확인된 5월20일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같은 달 29일 기준으로 한 달 만에 128.44%나 폭등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1만4248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면서 두 달 만에 8853원까지 급락했다.

화장지 제조업체인 모나리자의 주가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주식은 회사가 일회용 마스크도 생산한다는 이유로 최근 신종 코로나 테마주로 분류됐다.

하루 동안 10~70원 가량 오르던 모나리자 주가는 지난달 20일 4430원으로 450원이나 상승했고, 이어 28일에는 8090원으로 1860원이나 급등했다.

이 또한 예견된 일이었다. 해당 주가는 앞서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2015년 5월 29일 기준으로 한 달 만에 19.83%나 올랐다. 이후 같은 해 8월말 주가는 39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메르스가 확산되기 두 달 전쯤에는 40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넘어 더 떨어진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발생해 국내 확산 조치가 상향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일대에 지나는 버스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발생해 국내 확산 조치가 상향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일대에 지나는 버스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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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손세정제 종목 등 추가 시장경보 발동"

과거의 교훈을 잊은 투자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관련 풍문으로 주가가 급등한 일부 종목에 대해 시장경보 조치를 발동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진원생명과학은 1월29일 기준 매매거래정지 예고 조치를, 모나리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를 받게 됐다. 이외에도 깨끗한나라, 오공, 케이엠제약 등 종목이 시장경보 조치를 받았다.

11일 현재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상 급등으로 시장경보 조치를 받은 종목들은 늘고 있다는 것이 거래소 쪽 설명이다.

거래소 투자자보호부 관계자는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들의 상승세가 꺼지긴 했다"면서도 "방역, 손세정제 관련 종목으로 관심이 옮겨가 새롭게 시장경보 조치를 추가했고, 기존에 조치한 종목에 대해 재지정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수혜주 아닌데도 급등? "공매도 현황 등 확인해야"

거래소는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는 종목의 경우 투기세력이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돼 주가가 오르는 측면도 있지만 너무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른다면 투기세력 등 영향일 수 있다"며 "심지어 수혜주가 아닌 종목이 함께 오르는 경우도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테마주에 투자할 때에도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테마주 중에서도 기본이 탄탄하고 좋은 종목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투자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 주가를 계속 확인하면서 매매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테마주 투자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와 관련 종목의 공매도 현황을 확인하고, 주식사이트 등에서 추천하는 종목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태그:#신종코로나, #테마주,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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