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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영입 기자회견 도중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 홍준표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중인 김형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영입 기자회견 도중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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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라요, 모르겠습니다"

12일 오전 9시30분께 국회 본관. 송한섭 전 검사의 인재영입 기자회견을 마친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 위원장을 향해 취재진의 관심이 쏟아졌다. 빠르게 걸어가는 김 위원장에게 기자들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받아들일 것인지',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거취를 이날 결정할 계획인지' 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이뤄진 한국당의 총선 후보자 면접 관련 질문에만 드문드문 대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그는 결국 "오늘 브리핑은 없을 것 같다, 여기까지 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한국당, 홍준표·김태호 거취 또 미뤘다

지난 10일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에게 "11일까지 험지 출마를 결정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던 한국당 공관위가 12일 두 사람의 거취 결정을 다시 한 번 미뤘다.

전날(11일) 홍준표 전 대표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서울로 가는 건 '황교안의 백댄서' 밖에 안 된다, 대신 부산과 접한 경남 양산으로 가 김두관 전 지사를 잡겠다"며 밀양이 아닌 양산을 출마를 타협안으로 내자, 공관위가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홍준표 전 대표의 제안을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송한섭 전 검사 인재영입 기자회견 후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 대해) 묶어 말하겠다, 거목이 될 나무를 엉뚱한 데 뿌리박게 할 수는 없다"며 "두 분이 잘못된 장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니 절반의 수확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둘은) 그동안 자신을 도왔던 당원 동지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보여야 한다, 그동안 머물렀던 곳을 깨끗이 정리하고 새출발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수용하는 것으로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 후 몇몇 언론이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수용한 것 아니냐'며 추측성 보도를 내놓자, 그는 "(언론이) 잘못 들은 것"이라며 다시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오께, 한국당의 국회의원 후보자를 뽑는 면접장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정확히 말해주지 않아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받아들였다는 보도가 나온다'는 기자 질문에 "나는 정확히 이야기했는데 (언론이) 잘못 듣고 쓴 것"이라며 "번복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공관위, 홍준표 양산을 출마 받아들일 것"

김 위원장이 이처럼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PK 또한 험지'라는 둘의 입장에도 일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PK도 험지가 맞다"며 "한국당이 김태호 전 지사에게 양산을에 출마하라고 했는데, 그것 자체가 공관위 또한 양산을을 어려운 지역이라고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공관위가 홍준표 전 대표와의 '막장극'을 피하기 위해 고뇌하느라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 소장은 "홍 전 대표는 고향 출마를 고집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한 후, 다시 한 번 양산을을 제안하는 등 '양보'를 해왔다"며 "공관위가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면 홍 전 대표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 들 텐데 한국당으로서는 의석을 잃으니 손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공관위가 홍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막장극 아닌가, 당에 부담이 커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홍 전 대표는 양산을로, 김 전 지사는 (이동한) 홍 전 대표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김해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역시 "홍 전 대표가 동대문에 출마했던 당시와 지금의 서울 지형은 많이 변했다"며 "강북은 험지가 아니라 사실상 한국당의 '사지(死地)'"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의 낙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공관위가 한국당 의석 수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엄 소장은 "그렇다고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제안을 냉큼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홍 전 대표 양산을 출마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 출마하며 황교안 대 문재인으로 총선 프레임을 짰다"며 "그런데 홍 전 대표가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양산을에 출마한다면 선거 구도는 홍준표 대 문재인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엄 소장 역시 공관위가 홍 전 지사의 양산을 출마 제안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를 바라진 않을 것"이라며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그를 양산을에 붙일 것이다"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양산을, #김태호, #한국당,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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