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서산 주민 100여 명은 13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양승조 충남지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약속을 어긴 충남지사는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문제의 핵심은 서산 지곡면에 위치한 오토밸리 산업단지 내 폐기물 처리를 산단 내의 것만으로 한정하느냐, 외부 폐기물까지 받아야 하느냐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그동안 산단 자체 폐기물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최근 충남도는 '오토밸리 산업단지 내 폐기물만 처리 한다는 원칙'이 담긴 사업자와의 협의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감사원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외부 쓰레기가 서산으로 몰려와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는 오토밸리 산단 인근에 사는 빌라 주민들과 지곡면 주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주민들은 "충남도는 산폐장을 당초 계획대로 자체 처리시설로 돌려 놓으라"고 촉구했다.
"답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극렬한 저항에 부딪힐 것"
충남도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한석화 주민대책위원장은 "그토록 믿었던 양승조 도지사에게 농락당했다. 억울함에 단식으로 항변하고 있다"며 "서산 오토 밸리 '실시계획'에도 '서산오토밸리 내 폐기물 처리장 조성'이라고 분명히 적혀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은 소송중인 건에는 감사를 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어기면서까지 사업자에게 유리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충남도는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전국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풀어 버렸다. 양승조 지사가 답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극렬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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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도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한석화 주민 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 이재환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