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제작발표회 제공 사진

ⓒ JTBC

 
"봄이 오는 게 진짜 힘들다. 겨울이 다 지나간 것 같은데 여전히 춥고, 이제 따뜻해질 것 같은데 다시 눈이 오지 않나. 그러다가도 어느덧 봄이 찾아온다. 요즘 날씨를 보면서, 우리 드라마같다는 생각을 했다."(문정희)

겨우내 추위에 꽁꽁 얼어있던 마음을 녹일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아래 <날찾아>)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이 찾아온 17일 오후 <날찾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인한 조치였다. <날찾아>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목해원(박민영 분)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임은섭(서강준 분)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힐링 로맨스 드라마다. 이도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SBS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제작발표회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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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목해원은 18살에 겪은 아빠의 죽음, 믿었던 친구와의 어긋난 관계, 각박한 서울생활로 인해 마음을 닫아버린 인물이다. 서울을 떠나 고향 북현리에 사는 이모집으로 온 해원은 마음이 따뜻한 남자 은섭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박민영은 이날 "처음부터 (대본에) 확 끌린 것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맛이 있는 드라마라는 평을 내놓았다.

"차기작을 정하기 위해 여러 작품의 대본을 읽을 때, 이 작품도 함께 읽었다. 처음부터 확 이끌린 건 아니었다.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밋밋했다. 그런데 (대본을 다 읽고) 덮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더라. 계속 여운이 남고 생각하게 되고 궁금하고. 양념도 없고 막장도 없지만,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이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했다. 한 번 중독되면 빠져나올 수 없어, 마니아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원작 소설에 흠뻑 빠져" 대본을 선택하게 됐다는 서강준은 <날찾아>가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극 중에서) 은섭이 상처받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대본에서 그런 부분들이 너무 좋았다. 은섭이가 가진 상처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사회에 너무 팽배한 문제이지 않나. 우리도 인간관계에 두려움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성장과 치유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제작발표회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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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승 감독 역시 원작의 휴머니즘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하겠다는 각오다. 한 감독은 "원작 소설 전반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이 이를 장점으로 많이 꼽으시더라. 상처받은 인물들이 위로받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극적인 사고나 자극적인 설정 없이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진다. 그런 원작의 감성을 최대한 영상으로 구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생중계를 통해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일하고 잘 쉬고 그러면 좋은 인생이니까. 그러니까 모든 굿나잇"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는 따뜻하고 수더분한 은섭을 가장 잘 설명하는 대사다. 서강준은 "은섭에겐 커다란 목표가 없다. 대신 작은 것에 만족하는 인물이다. 오늘하루 잘 먹고 잘 자면 그게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 이름도 '굿나잇 책방'인데 정작 자기는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박민영은 은섭 역할에 서강준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은섭이는 이렇게 잘생기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굿나잇 책방'을 서강준이 운영하면, 블로그에 셀카 하나만 올려도 전국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지 않나. 산골짜기에서 힘겹게 사는 게 현실성이 없어 보였다"고 짓궂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촬영할 때 봤더니, (서강준이) 정말 모든 욕심을 다 내려놓았더라. 지푸라기같은 니트 위에 생활감이 느껴지는 패딩을 입고 앉아 있는데 은섭이 같았다. 그때부턴 약간 잘생긴 임은섭이구나 생각했다. 내게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제작발표회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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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의 이모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심명여 역을 맡은 문정희는 <연애시대> 이후 14년 만에 한지승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문정희는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로맨스 분위기를 너무 잘 만드시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한지승 감독님 때문에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북현리에서 호두하우스라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심명여는 어떤 사건 이후 집 밖으로도 거의 나오지 않고, 극 중에서도 내내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다고. 문정희는 "드라마에서는 내 눈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명여는) 패션이라고 주장하는데 자세한 이유는 드라마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은섭, 해원의 고교 동창이자 오랜 친구 이장우(이재욱 분), 은섭의 말괄량이 동생 임휘(김환희 분) 등 여러 인물이 등장해 풍성한 삶의 이야기들을 펼쳐낼 예정이다.
 
한지승 감독은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조그만 위로와 따뜻함을 드릴 수 있는 드라마를 목표로 한다"면서도 잔잔하지만 결코 재미없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감독은 "잔잔하고 따뜻하다는 말씀만 많이 드린 것 같은데, 요소요소에 심어놓은 재미와 유머도 나름 있다.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한 점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날씨가 좋든, 날씨가 좋지 않든 많이 찾아서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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