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김대중-김정일 남북정상회담과 6.15 선언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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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정면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누군가 소리쳤다. "야, 저봐봐. 김정일이 직접 나왔어!" 이때부터 약 20분 동안 기자실에는 세번의 탄성과 박수가 울렸다. 오전 10시32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때. 오전 10시37분,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악수를 할 때. 오전 10시50분, 두 정상이 나란히 차에 탈 때. 난 그때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이 일제히 박수 치는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다. 종종 노벨평화상 수상자 사진들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날이 생각난다. ★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