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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 오전 대구시 중구 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으로 브리핑 자료를 보고 있다.
▲ 계속되는 확진자 발표, 표정 굳은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 오전 대구시 중구 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으로 브리핑 자료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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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타 지자체장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26일 권 시장은 서울·경기·경남·울산 시・도지사 등에 직접 전화해 코로나19 관련 병상 지원을 부탁한 바 있다.

권 시장은 27일 "어제 제가 다른 지역 지자체장들에게 (코로나19 대응 관련 병상 지원 요청을 위해) 쭉 통화를 한 뒤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증 환자에 대한 음압병상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다른 분들은 지원 약속이 없다"라며 "조금 안타깝고 아쉽다"며 공개석상에서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 지자체마다 자기 지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6일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경북의 확진 환자, 특히 중증 환자들을 서울시립병원에 모시겠다"면서 "서울시는 5단계 위기 상황을 모두 대비해 진료체계와 병상을 확보해 놨다. 대구·경북 지역과 핫라인을 구축했다. 우수한 전문 의료인과 최신의 음압병상, 의료 장비로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응답했다.

권 시장은 "각 지자체도 미리 병상을 확보해야 하고, 지역 사회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해 병상을 내주기 어려운 사정인 것 같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구를 잘 막아야 다른 지역 확산도 막을 수 있다"고 타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어 "대구에 충분한 병상을 마련하지 못해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들이 계속 쌓이게 된 것에 대해 제 책임이 무겁다"면서 "그러나 저희들 힘만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중앙 정부와 협의해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대구에서 발생한 국내 13번째 사망자(74·남)는 이틀 전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숨졌다. 대구 지역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 대구 발생 13번째 사망자, 입원 못해 집에서 '대기' 상태였다).

"대구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이재명 역제안에 권영진 "불가능"

한편, 권 시장은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구 일반환자 수용' 역제안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대구의 확진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을 수용하고, 그렇게 확보된 대구의 일반 병실을 대구의 확진자를 위한 병상으로 쓰자"고 역제안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 지사 제안에 대해 "의료진과 합의가 있어야 하고 환자들 동의도 필요한 문제"라며 "시가 자체적으로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도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경기도에 대구 확진자 수용 요청, 정말 어렵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권 시장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 지사는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고 입을 뗐다. 이어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래서 오늘 정부에 대구의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에 코로나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했다(관련 기사 : 대구 권영진, 경기 이재명에게 SOS "도와달라").

태그:#권영진, #박원순, #이재명, #코로나19,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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