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팀 내 최다 21홈런을 기록한 한화 이성열

2019시즌 팀 내 최다 21홈런을 기록한 한화 이성열 ⓒ 한화 이글스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2019년 투타의 동반 부진으로 9위로 추락했다. 특히 타선은 타율 0.256와 홈런 88개로 모두 8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686으로 9위였다. 타자들이 시원스레 점수를 뽑아 편하게 풀어가는 경기가 드물었고 결국 마운드에 부화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베테랑 이성열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성열은 타율은 0.256으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21홈런 85타점 OPS 0.807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팀 내 홈런 1위이자 유일한 20홈런 타자였다. 타점 역시 팀 내 최다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1이었다. 

2019시즌에는 전년도까지의 극심한 타고투저 추세를 벗어나고나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를 단행했다. 그로 인해 KBO리그 거포들 중에는 홈런이 대폭 감소해 한 자릿수에 그쳐 굴욕적인 시즌을 보낸 이들도 있었다. 

이성열은 2018년 34홈런에 비해 2019년 홈런이 줄어들긴 했으나 감소세가 리그의 다른 거포들만큼 두드러진 편은 아니었다. 그가 선방했다고 풀이된다. 

▲ 한화 이성열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한화 이성열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이성열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화의 4번 타자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 혹은 외국인 타자 호잉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태균은 6홈런, 호잉은 18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성열은 이들을 제치고 지난해 209타석 4번 타자로 나서 팀 내에서 4번 타순을 가장 많이 소화했다. 

지난해 이성열의 타격은 전반기와 후반기가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전반기에는 타율 0.248에 그쳤지만 16홈런을 터뜨렸다. 반면 후반기에는 타율 0.271로 상승했지만 홈런은 5개를 추가하는 데 머물렀다. 

전반기에는 정교함보다는 장타에 집중했다면 후반기는 장타보다는 정교함을 의식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타율이 지나치게 낮았다고 타자 본인이 판단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과연 올 시즌 이성열이 정교함과 장타, 둘 중 어느 쪽에 방점을 두고 시즌에 임할지 궁금하다. 
 
 지난해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던 한화 이성열 (출처: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지난해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던 한화 이성열 (출처: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 최감자

 
2020시즌을 앞두고 주전 야수 이용규와 하주석이 복귀한다. 스토브리그에는 김문호, 최승준, 정진호 등을 2차 드래프트와 방출 선수 영입으로 데려왔다. 이들의 가세로 한화 타선이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한화의 중심 타선 구성은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4번 타자 이성열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성열은 김태균, 호잉과 함께 중심 타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1984년생으로 만 36세 시즌을 맞이하는 이성열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에이징 커브다. 거포의 경우 홈런 숫자부터 두드러진 감소가 올 수도 있다. 이성열이 2020년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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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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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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