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은 공격력이다. 공격력 보완을 위해 3-4-3 대형을 사용하고 있지만 명확한 단점으로 인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성적까지 떨어지고 있다.

첼시는 1일 0시(한국 시간)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본머스와의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르코스 알론소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초반 제페르손 레르마-조슈아 킹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끌려갔다.

다행히 후반 40분 알론소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이날 첼시의 경기력은 매우 좋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최근 추구하고 있는 3-4-3 대형의 명확한 맹점 때문이다.

사실 램파드 감독의 주전술은 4백을 기반으로 한다. 4-3-3과 4-2-3-1을 오가며 빠른 측면에서 빠른 활동량으로 중앙으로 들어온 후 마무리를 하는 패턴이 램파드 감독의 이상향이다. 이에 시즌 초반 메이슨 마운트와 크리스티안 퓰리식을 측면에 배치하고 마테오 코바치치-조르지뉴-은골로 캉테를 중앙에 배치해서 점유율을 높이고 중앙에서 공격 작업을 펼치는 축구를 구사했다. 여기에 타미 아브라함이 골게터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면 첼시는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아브라함, 캉테, 퓰리식 등 주축들이 대거 이탈하고 그들을 대체하는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공격력이 급감했다. 이에 램파드 감독은 변화를 시도했다. 바로 3-4-3 대형이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를 3백 자리에 내리고 좌우 윙백 자리에 마르코스 알론소(혹은 에메르송)-리스 제임스 같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를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계획이었다. 중원에서 빠르게 측면으로 공을 전개하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공을 전개해 마무리하는 패턴 작업을 펼쳤다.

'첼시 3백 대형의 두 가지 단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 대형은 명확한 두 가지의 단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측면이 막힐 경우, 공격이 아예 안 풀린다는 점이다. 주 공격 루트가 측면이기 때문에 상대 팀은 첼시 윙백에 엄청난 압박을 가한다. 이 때문에 첼시 윙백이 오버래핑 작업을 하지 못할 경우에 첼시 공격은 틀어막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펼치기에 수비 뒷공간에 대한 부담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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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급격한 체력 저하다. 윙백들은 오버래핑과 동시에, 빠르게 수비 복귀를 해 3백을 지원해야 하고 3백 수비들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첼시 수비의 체력 소모는 심해지고 후반이 가면 활동량이 매우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첼시의 실점 대부분은 후반 15분 이후에 몰려있다.

시즌 중후반부가 된 지금, 램파드의 첼시는 큰 딜레마에 빠져있다. 공격력 보완을 위해 대형 변화를 했지만 수비가 불안하고, 수비를 안정화시키면 공격 자체가 아예 되지 않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스쿼드의 부상자가 많고 겨울 이적시장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있다. 램파드 감독 입장에선 매우 난감한 상황이 펼쳐졌다.

첼시는 아직 4위 자리에 있지만 다른 팀들이 호시탐탐 첼시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승점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첼시가 남은 리그 10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계속해서 유지했던 4위 자리를 마지막까지 차지하는 것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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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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