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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각계 대표와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와 각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를 옮겨와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각계 대표와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와 각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를 옮겨와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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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광주시가 대구의 코로나19 경증 환자에게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내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그 중에서도 대구의 고통과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대구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어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1980년 5월 광주가 결코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어진 형제도시"라며 "우리 광주에서 대구 코로나 환자들을 격리치료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주시고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3월 1일 오전까지 대구에서는 256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898명만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나머지 1661명은 병실이 부족해 자가격리 상태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광주에서는 7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언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전남 동부권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내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다"면서도 "이 길이 광주가 가야 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 시장은 경증 확진자들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격리시켜 입원치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전담병원 전체 105병상 가운데 절반은 지역 확진자를 위해 남겨두겠다"면서 "나머지 절반 병상에서 대구지역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의 담화 발표에는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광주 5개 자치구, 전남대, 조선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5.18단체, 종교계, 시민단체 들도 동참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달빛 품어준 빛고을에 감사"

광주에서 대구의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을 치료하겠다고 나서자 대구 정치권이 나서 고마움을 표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총선 후보들은 이날 특별 입장문을 내고 "달빛을 품어준 빛고을에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고 감사했다.

장태수 대구시당위원장(서구), 양희(동구을), 조명래(북구갑), 이영재(북구을), 한민정(달서구을) 등 5명은 "일주일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광주에서 이같이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달빛 대구의 아픔을 품어준 빛고을 광주에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3.1운동 101주년이 되는 오늘 빛고을 광주의 결정은 어떤 말과 행동보다도 나라의 어려움과 시민들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똘똘 뭉쳐왔던 우리의 역사를 뜻 깊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 고마운 것은 광주시장만이 아니라 시의회와 각 자치구, 대학, 대학병원장, 보건의료계, 시민사회, 5.18단체 등 사회단체 대표들께서 함께해주신 점"이라며 "광주시민 모두가 대구에 따뜻한 손을 내민 것으로 과연 광주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코로나19, #달빛동맹, #확진환자, #광주시,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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