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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청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서 박원순 시장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영상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
 3일 서울 시청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서 박원순 시장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영상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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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일)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의 검체를 채취하려고 한 것 보니 역시 '사이다'이시다."
"제가 어떻게 박원순 시장님을 따라가겠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오후 4시 영상전화로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각 지방정부에서 먼저 시행한 정책들을 서로에게 권했다. 

박 시장은 이날 통화에서 전날 자신이 제안한 2주간의 '잠시 멈춤(사회적 거리 두기)'에 경기도가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을 뿐 수도권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이고 여러 정책을 서로 공유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서울만 한다든지 아니면 경기도 혼자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일단 우리 지방정부들끼리 협력해 보자"고 말했다.

박 시장의 제안에 이 지사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사회적으로는 큰 비용이 소요되므로 조금 망설여지는 측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피해가 오히려 적을 수 있다"며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정책을 실시해도 사실 그 중심에 있는 서울시와 엇박자를 내거나 다를 경우 효과가 없다. 서울과 경기도가 광역 방역 정책에서 손발을 잘 맞추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역으로 1일부터 경기도가 시행 중인 '예방적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를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 지사는 "수원의 한 교회에서 6명의 환자가 발생해 밀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코호트 격리는) 집단감염 양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것 역시 서울시와 보조를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일본에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클러스터 대책단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고, 서울시도 중앙정부에 제안하려고 했는데 이 지사가 먼저 말했다"며 "이것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이 지사가 신천지에 대응하는 것을 보니 정말 잘한다. 특히 어제(2일)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의 검체를 채취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사이다'더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검체 채취는) 못하고 왔다"며 "코로나19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응에서 제가 어떻게 박 시장을 따라가기나 하겠나? 서울시가 하는 정책들을 경기도에서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통화는 박 시장이 전날 중앙정부와 수도권 광역지방정부 수장에 제안한 '잠시 멈춤'에 대해 이 지사가 동참 의사를 보이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최근 경쟁적으로 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 경쟁 분위기를 희석시키는 이벤트라는 해석도 있다.

박 시장은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시장과 이 지사가 서로 경쟁하듯이 정치적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누가 도대체 그런 말을 하느냐? 우리가 모든 공무원들을 동원해서 밤낮 없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정말 한가한 분들, 정치평론가들이다"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태그:#박원순, #이재명,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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