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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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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오후 5시 15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칠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원진·김문수·서청원의 자유공화당, 홍문종의 친박신당,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한국경제당 등을 겨냥해 미래통합당으로 뭉치라는 얘기다. 4.15 총선을 42일 앞두고 각개 약진 중인 보수우파 진영을 향해,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가동한 셈이어서 향후 이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지만 나라의 장래가 염려 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면서 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우파 진영의 단결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론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들이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대독하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대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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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메시지 대독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4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해 자필로 적어주신 메시지다"라며 "교도소의 정식절차를 밟아서 반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4일)을 메시지 발표 시점으로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이) 특별하게 어느 시점을 택하신 건 아니라 관련해 쭉 생각을 하셨고 결정을 하신 뒤에 오늘 발표를 하라고 말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 변호사는 자유공화당 등에서도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통령께서 어떤 특정한 분들의 합당 또는 어떤 특정한 분들의 창당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작성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라며 "상당히 오래 기간을 통해서 대통령께서 다듬고 다듬으신 메시지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대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대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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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색한 김형오 "감옥에서 아주 의로운 결정 내려주셨다"

한편, 통합당 측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반색했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께서 감옥에서 의로운 결정을 내려주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야당이 힘을 합치고 뭉쳐야만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설 수 있다는 애국적인 말씀을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내가 개인적 의견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3.1절 석방(특사)을 요구한 적 있다. 지금도 이 정권은 박 전 대통령을 만 3년 동안 감옥에 가두고 있다. 너무하다"며 "인도적인 차원에서도 하루 속히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기를 다시 당부하는 바"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유 변호사에 대한 공천 여부를 묻는 질문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유 변호사가) 입당하고 공천을 신청한다면 그때 보겠다"라며 "우리는 중요한 인사들이 당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통합당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크게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입장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느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한 분이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말씀대로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은 서로 힘을 합칠 때다. 합치지 못하면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고 승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을 지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영하 변호사의 입장 발표 직후 자유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김문수 공동대표와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큰 결단으로 크게 환영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제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며 통합당 측에 구체적인 단일화 및 통합 방안을 요구했다.

태그:#박근혜, #옥중 정치, #미래통합당, #4.15 총선, #자유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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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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