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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0일 오전 10시 40분]

미래통합당은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서 3자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혜훈 의원, 민영삼 후보, 강명구 후보가 참여한다. 놀라운 점은 이 세 명의 후보 중에 동대문 출신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세 명의 후보들 중 지난 총선에서 동대문을 지역을 노린 후보도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미래통합당 경선 지역 중에 타 지역 탈락 인사가 재배치된 곳은 서울 동대문을 뿐만이 아니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교통정리로 인해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제외하고도 텃밭으로 상징성이 있는 대구에서도 지역구 간 후보 이동과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한 광역자치단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지역구 이동을 넘어서 수도권과 충청을 넘나드는 후보 배치가 발생한 지역도 있다. 지역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동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이석연 부위원장에게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 TK 공천 결과 자료받는 김형오 공관위원장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이석연 부위원장에게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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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현역 민병두 의원이 컷오프됐다. 미래통합당 측 후보는 이혜훈, 강명구, 민영삼 3명이다.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된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은 자리를 옮겨 동대문을에서 경선을 치른다. 놀랍게도 이 지역의 경선 상대인 강명구 후보도 영등포갑을 노리다가 옮긴 처지다. 강명구 후보는 자유한국당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민영삼 후보는 목포 출신으로 동대문구 지역에서 서울시의원(1995~1998)을 역임한 바 있으나, 이후 동대문을 떠났다. 17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단원갑에 출마, 낙선했고 5회 지방 선거에서는 전라남도 목포시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가장 최근에 출마한 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 낙선했다. 목포 출신으로 동대문 지역을 포기하고 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것이다.  3자 경선을 진행하는데 3명이 모두 직전에 노렸던 거점을 옮긴 상황이다.

강명구 후보가 영등포갑에서 물러난 이유는 서울 영등포갑에 옛 안철수계 출신인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의원이 공천되었기 때문이다. 문병호 전 의원이 영등포갑에 온 이유는 인천 부평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현역 정유섭 의원이 부평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꼬리를 무는 연쇄 교통정리가 진풍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서울 강남갑을 준비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강효상 의원, 진수희 전 장관과 경선에 참여한다.

서울 강남병에 공천을 준비했던 김은혜 전 대변인은 경기 성남분당갑으로 보내졌다. 경기 고양병을 노리던 옛 안철수계 김삼화 의원은 중랑갑에 공천되었다. 이웃 지역구인 중랑을에서는 경북 상주의성청송군위에서 공천 컷오프당한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준비한다.

인천 지역에서는 미추홀갑 지역구를 노렸던 유정복, 신보라 후보를 떼어내서 유정복 후보는 남동갑에, 신보라 후보는 경기 파주갑에 보냈다. 비게 된 미추홀갑엔 의정부 출신인 전희경 후보를 공천했다.

중동옹진강화 지역의 현역의원이자 계양갑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은 미추홀을로 옮겼다. 미추홀을 현역의원인 윤상현 의원은 탈당, 무소속 출마를 할 예정이다. 계양갑이 비자 연수갑을 준비하던 이중재 후보를 투입했다. 서구을에는 이전에 서울 송파에서 출마했던 박종진 전 앵커가 투입되었다.

주호영으로 김부겸 잡겠다고, 수성갑 후보 수성을로 이동

서울 서초구에서 공천을 신청하고 충청으로 간 후보도 있다. 이쪽은 광역자치단체를 넘어 아예 수도권을 떠난 셈이다. 전옥현 후보는 서울 서초갑에 공천을 신청하였으나 대전 서구을로 보내졌다. 충남 천안갑의 이정만 후보는 천안을로 자리를 옮겼다.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은 중진이지만 김부겸 의원을 잡겠다는 명분하에 TK 물갈이에도 살아남아 수성갑에 공천되었다. 그런데 수성갑에서도 수성을에 후보가 보내져서 수성갑의 후보였던 정상환 후보가 수성을로 옮겨져서 경선에 참여한다.

이두아 전 의원은 2012년 대구 달서을 출마를 노렸으나 이후 당의 사정으로 불출마했다. 이번에는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하고 달서갑에 공천되었다. 달서구 전역을 이동한 것이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경기 광명을에서 온 이언주 의원과 부산 서동에서 온 곽규택 후보 간의 갈등이 있었다. 이 지역에서는 이언주 의원이 부산 남을로, 곽규택 후보가 부산 서동으로 또 돌아가는 것으로 인위적인 정리가 이루어졌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부산 부산진갑에 공천되자 부산진갑의 정근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정근 후보는 2012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24.71%의 득표를 올린 인물로 미래통합당 선거에 위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후보끼리의 자리 바꿈, 광역권을 넘나드는 이동 공천을 주민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주민에게 애초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처음부터 험지 출마를 노린 후보, 보수 통합 과정에서 공천지를 옮겨서 신청한 후보를 제외하면, 지역구 연쇄 이동이 명분을 얻기는 어려워보인다.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고, 후보자 본인도 연쇄 이동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날이 잘 드는 칼로 김재원, 윤상현 등 친박 인사와 정태옥, 민경욱 등 망언을 한 인사들을 잘라냈다.  그러나 시원한 컷오프 후의 뒤처리는 뭔가 개운치 못한 모양새다.

태그:#총선, #김형오, #김재원, #미래통합당,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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