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01년, 7개월 3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 쌍둥이는 건강하게 사는 것을 늘 기적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코로나19 때문에 온 세계가 패닉사태가 되어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당국의 대응력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외신은 한국의 대응력을 높이 평가한다. 

이 가운데 재택근무하는 부모 세대와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하는 자녀 세대들의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미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가격리, 강제격리로 나뉘어 있다. 언제 어디서 확진자들의 동선이 파악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손 씻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 발열 시 3~4일 집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간다. 현재로서는 언제 정상적으로 사회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격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서로의 건강을 위해 가벼운 산행은 건강한 미소를 만든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가벼운 산행은 건강한 미소를 만든다.
ⓒ 장재용

관련사진보기

    
맞벌이 부부라면 아내도 동참하는 기회를 만들자. 개인적으로 아내의 병원 밤 근무가 7년 차에 들어서면서 아내의 건강 문제를 돕고자 가까운 개운산을 생각하게 되었다. 1시간 정도 개운산에 자주 다녀오면서 걷는 운동이 좋은 것을 재발견했다.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망울을 보면 역동적인 자연의 섭리를 배우게 된다. 꽃이 피고 다시 열매를 얻을 때를 기대해보았다.

손을 잡으면서 낙엽에 밟아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주며 서로를 더 생각하게 되었고 개인 사업의 성과를 쉽게 낼 수 없는 문제로 그동안 아내에게 한 말들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산행을 마치면 분식집에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진 음식점 중에서 사람이 많지 않은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갑자기 살이 불어나기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산행에 동행시키면서 더욱 분위기가 좋아졌다. 아들 스스로도 산행으로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학원에 보낼 상황이 안되어 평소 아들의 수학은 엄마가, 영어는 아빠가 분담해서 돕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의 성향을 알고 영어나 수학의 개념을 설명할 때 게임 캐릭터를 스토리텔링 식으로 설명한다. 엄마는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아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1학기 선행학습을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아들과 함께 책상을 맞대놓고 엄마는 난상토론과도 같은 수학 개념 이해를 위한 토론을 했다.
  
아들의 식성은 운동 후 더 좋아진다.
 아들의 식성은 운동 후 더 좋아진다.
ⓒ 장재용

관련사진보기

 
작년 2학기 기간, 아들의 수학 점수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갔다. 선생님의 마지막 평가에도 아들의 학습 발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킹맘이 아들의 수학을 돕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쌍둥이 누나들이 대학교 수능시험에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대학 입학 문제로 고민이 많아지면서 결국 집 안에서 끈질기게 학습 관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쌍둥이 한 명은 대학에 입학했고 한 명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고자 독학하고 있다. EBS 인터넷 강의 교재를 구입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재수하는 딸은 어휘력과 기본 문법 실력이 부족하다. 대학에 입학한 딸도 토익 영어를 준비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지만 비슷하게 기본이 약하다. 그래서 쉬운 영어 원서 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사실 쌍둥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얇은 영어원서를 도서관에 빌려서 함께 읽어왔다. 핵심적인 학습법으로 전체 내용을 멈추지 않고 읽는 것이다. 물 흐르듯 읽으며 직독 직해를 한다. 또한 읽은 내용을 복습하고 문법과 어휘 실력으로 연결한다. 영어 활용의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운 좋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어 원어민과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미국 현지에 원어민 어린 친척들을 소개받았다. 이들은 한류에 좋은 생각을 하는 친척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쌍둥이 2명과 이들은 영어로 실시간 메신저를 사용하며 영어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 실시간 채팅의 부작용도 있지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었다. 아직은 한국에서 영어를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활동은 동기부여 차원에도 좋은 자극이 된다.
  
언젠가 영어권 원어민들의 소셜미디어에 참가해서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문제에 댓글을 달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한국 사회를 평가했다. 반려견을 잡아먹는 문제는 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래브라도를 키운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반려견을 다루는 커뮤니티 생각을 담아보았지만, 그들은 이 문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도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아 글 쓰는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본다.

또한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생명과학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혁신 기술로 돌파하는 과학자들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학문을 하는 저변을 넓힐 수 있다. 기본적으로 책 읽기가 풍부해지면 국어, 영어뿐 아니라 과학, 역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다. 이렇게 책을 읽고 온라인으로 토론하는 것은 어떤가?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부모가 끊임없이 배움의 길을 가면서 알아가는 학문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봄의소식을 알리는 꽃망울
 봄의소식을 알리는 꽃망울
ⓒ 장재용

관련사진보기

 
지난주 산행을 다녀오다가 2년 전부터, 교회에서 눈인사만 해온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공부하는 벨기에 학생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학기가 시작되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는 커피 한잔을 하면서 서로가 역사에 관심이 많은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지인이 루마니아에서 운영하는 한국어학원에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온라인 모임을 추진하였다.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 배우고 활용하면서 유럽 영어권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은 우리에겐 낯설어 보인다. 아내 입장에서는 별로 반기지 않는 일이다. 개인 사업에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1인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런 역동적인 관계성에서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다고 본다. 시험 준비에 골몰하며 영어 점수 영어를 내세우기보다 영어의 언어적 활용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흥미를 유발한다. 그런 재미가 꾸준하게 영어를 접하게 만든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스트레스를 키우게 한다. 그래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선순환을 만들어보자.

이렇게 우리가 재택근무하며 자가격리 속에서 자녀들의 건강과 학습관리하는 방법은 코로나19를 극복한 이후에도 사교육 없는 세상을 꿈꾸게 한다. 가벼운 산행으로 건강 관리도 가능하다. 산행하자. 영어 원서를 읽자. 원어민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그룹 활동도 만들어보자.

태그:#코로나-19 이기는 방법, #자가격리를 이기는 방법, #사교육 없는 세상, #아이들 스스로 실력을 키우기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학문을 배우거나 가르치고, 지식 배움 공동체를 지역마다 세우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서 <코딩시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