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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역별 선대위원장이자 부산진갑 재선 도전에 나선 김영춘 의원이 14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역별 선대위원장이자 부산진갑 재선 도전에 나선 김영춘 의원이 14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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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7일 오후 4시 25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부산진갑(20대)에다 서울 광진구갑 2선(16, 17대)까지 포함하면 3선의 중진 의원이다. 지역주의 구도를 깨려 서울에서 낙향해 두 번의 선거에서 졌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재도전했다. 그 결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나성린 후보를 상대로 2853표(3.09%p) 차이로 승리했다. 

2016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만 부산진구갑(김영춘), 사하구갑(최인호), 연제구(김해영), 북강서갑(전재수), 남구을(박재호)에서 당선자를 냈다. 이들은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재보궐에서 해운대구을(윤준호)까지 가져가 급기야 6석까지 늘었다. 

당시 김영춘 의원은 "일당독점 20년을 끝내고 견제와 균형의 부산 정치를 새로 시작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4년이 지난 지금 김 의원에게 그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은 권역별(부산·울산·경남)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아 18석의 부산 결전을 진두지휘한다.

그는 부산의 총선 전망에 대해 "과반수, 10석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공천 후유증을 심하게 앓는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물갈이라면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 같은 분이 다시 왔다, 이런 식이면 (쇄신의) 의미가 없지 않으냐"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마스크 혼란이 있긴 하지만, 나머지 대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90점 수준"이라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김 의원은 "메르스, 신종플루 발병 당시보다 국가 시스템이 발전했고, 국민의 생명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의 자세가 확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영춘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재난기본소득, 생계위기 처한 사람에게 우선"

-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방침이다. 나도 코로나19 부산시당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먼저 대면선거운동을 금지하자고 우리 스스로 결의했다. 현재는 출퇴근길 피켓 인사 정도만 한다. 제대로 된 선거운동은 못한다. 대신 시당 차원에서 코로나19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고, 마스크 수제 제작과 항균비누 생산 현장을 가서 봉사하고, 격려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도 만나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부산시나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문제들은 부산진갑만이 아닌 부산시 전체 문제다. 부산진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민주당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위기의 민생현장을 찾아 이런 활동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 재난기본소득 주장이 계속 나온다. 
"전 국민 기본소득제로 가느냐, 한정된 국민을 지원하느냐의 차이가 있다. 현 상태에서 전 국민 기본소득을 주자는 것은 재원 조달과 국민 다수의 지지 등 수용의 문제가 있다.

코로나19로 생계 위기를 겪는 이들이 많다. 관광·여행, 운수, 식당 등 여러 직간접적 업종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에게 맞춰 월 100만 원 정도의 재난구조수당을 2~3개월 지급하자는 것이 내 의견이다. 이것도 재원은 많이 든다. 생계 위기에 국한해 수당을 주는 것이 실제 당장 도움이 될 것이고 재원 조달도 용이하다. 급한 불부터 끄자. 사람부터 구하고 재건해야 한다.

부산 지역 모든 공천이 확정되면 시당 차원에서 후보들과 모여서 논의해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당장의 생계 위기를 겪는 분들에게 주고, 이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 국민에 대한 경기 활성화 지원은 다음 수순이다.(관련기사: '1인당 100만원' 재난기본소득 요청한 민주당 부산 후보들)"

"코로나19 대응, 부정적 여론 바뀔 것"
 
더불어민주당 권역별 선대위원장이자 부산진갑 재선 도전에 나선 김영춘 의원이 14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역별 선대위원장이자 부산진갑 재선 도전에 나선 김영춘 의원이 14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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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는?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 마스크 혼란이 있긴 하지만, 90점 수준이다. 마스크 대란을 예측 못한 부분은 아쉽다. (중국으로) 수출을 제한하고, 비축해야 했다고 비판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천지 등 집단 감염 사태 이전까지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머지 대책은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메르스와 신종플루 발병 당시보다 국가 시스템이 발전했고, 국민의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등 정부의 자세가 확 달라졌다."

- 선거를 앞두고 악재라는 지적이 있다.
"정부·여당으로는 악재는 악재다. 전염병이 돌고, 대규모 감염에 마스크를 사려 줄을 선다.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과거 가뭄이 오래되면 나라와 임금에게도 부담이었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겪는 고통도 크다. 일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지적한다.

그런데 야당은 중국 입국을 막지 않았다며 공세를 펼친다. 하지만 대외무역이 주이고, 무역의존도가 80~90% 되는 나라에선 이런 선택이 어렵다. 미래통합당이 집권했어도 못했을 것이다. 일본은 내수시장이 더 크지만 그런데도 입국금지 조치를 안 했다. 중국 국경 안 닫았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 감염병 대책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 이제 효과가 나오고 있다. 며칠 동안 발생자보다 완치자가 많아지는 이 시점이 오지 않았나. 우리의 경우 1·2주 뒤에 분명한 양상으로 자리잡고, 다른 나라들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시기가 오면 우리 정부가 근본적으로 잘 대응했구나 하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 지난 13일 SNS에 '예배금지법은 오해'라고 글을 썼다. 
"지난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상임위가 열렸다. 내가 코로나19 관련 질의를 했고, 통합당 염동열 의원이 집회중단 등 슈퍼 전파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언급했다. 모든 다중 집회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나에게) 예배금지나 종교 억압 프레임으로 공격이 들어왔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만들면서 소문이 퍼졌고 항의전화와 문자폭탄까지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게 아니다. 다중 집회 시 그분들 스스로도 감염될 수 있고, 전파의 온상지가 될 수 있기에 이를 막자는 한시적 조치다. (내가) 예배를 금지하고, 국가 허가를 받도록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

- 미래통합당은 부산진갑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공천했다.
"경쟁자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공천도 선거 전략의 일환이다. 서병수 후보 공천은 뜻밖이다. 진구에 연고가 없는 분이다. 정치 경력 대부분을, 20년 이상 해운대구에서 쌓았다. 왜 부산 진구에 공천할까 주민들도 의아스럽고, 수용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있다.

그분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시장임에도 대패하고 정치를 떠났다. 나이도 있으시고, 그분이 다시 돌아와 부산 선거 전체 판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부산진갑 선거가 관심도는 물론 아주 상징적 선거가 됐다, 나는 '과거 20년' 대 '미래 20년'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주민은 당연히 미래의 희망 쪽에 투표해 주시지 않을까.

한편 지역에서 뛴 다른 후보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다(부산진갑 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근 후보는 서 전 시장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기자주). 그런 분들이 존중받는 정당문화가 되었으면 한다. 서 후보님이 부산진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시면 좋겠다. 잘 모르실 테니까. 짧은 시간이라 공부하기 힘들겠지만, 부산진구갑은 몹시 어려운 지역이다. 원도심이고. 서 후보님은 의원 시절 동부산(18, 19대 해운대구기장군갑) 쪽에서 활동하고, 시장 재임 시절엔 서부산에 주력했다. 부산진갑 지역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잘 모르실 수 있다."

- 이전 19대 구도와 비슷해졌다.
"서병수 후보도 고정표와 지명도가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근 후보는 지역 기반이 있다. 3파전이 되면 팽팽한 싸움이 될 것이다. 저로선 한 표라도 더, 이삭을 줍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험지라고 평가한 부산진갑의 여론은 어떤가?
"보수색이 강한 점은 거의 달라진 게 없지만, 뽑은 의원이 부산 초선으로, 해수부 장관까지 맡으며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았다. 해양진흥공사 본사를 부산에 가져온다든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세운다든지, 잘 뽑았네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 부울경 선대위원장으로 부산의 총선을 어떻게 전망하나?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한 명도 물갈이 안 했다. 반면 민주당은 다 초선 도전이었다(당시 김영춘 의원은 서울 광진갑에서 2선을 한 상태였다. 엄밀히 말해, 부산 지역 초선이라는 의미다 - 기자주) 이번 선거 공천에서 통합당은 그 반작용으로 대대적으로 교체를 했다. 그러나 (면면을 보면) 전직 의원 투입, 돌려막기 식이다. 서병수 전 시장 같은 분이 물갈이 된 자리에 왔다. 신인에 기회를 주는 경선을 준비 중이었는데 이런 식이면 의미가 없지 않나. 부산 시민은 그런 본질을 꿰뚫어 본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인물 경쟁력이 밀리지 않게 배치했다. 현역 초선 6명은 지역 활동 기반으로 재도전하고, 원외 후보들은 열심히 뛴 지역 위원장과 활동가들, 외부 전문가 영입 인재가 공천장을 받았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최지은 박사는 북강서을에 전략공천했고, 강윤경 변호사(수영구), 배재정 전 의원(사상구) 등 단수 공천했다. 신구 조화가 있다. 정치권과 비정치권의 조화, 나이, 남녀비율 등 균형잡힌 공천으로 평가한다. 이번 총선에서 10석이 목표다. 과반수다. 과거 통합당처럼 싹쓸이가 아니라 과반수를 목표로 뛰겠다."

"부산진갑 등 미래통합당 부산 공천은 돌려막기식"

- 목표가 10석이긴 한데 부산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 환경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역 경제 자체가 어려웠다.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률보다 부산이 1%p 이상 낮다. 서울에서 멀수록 살기가 힘들어진다는데, 이게 대한민국 현주소다. 또 코로나19 사태까지 겪고 있어 여당이 민심을 얻기 힘든 국면이 있다. 객관적 선거 환경은 나쁜데 유권자의 힘을 믿고, 지역 기반, 개인의 경쟁력으로 이를 잘 극복하는가가 중요하다. 또 코로나19 대응은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차에 대한 평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관리에서는 큰 성과를 만들었다. 다만 북미대화 결렬로 북핵 문제를 완전한 타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전처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은 없다. 또 검찰개혁, 검경수사권 조정 같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문제들을 정상화하고 개혁하는 일은 잘 해왔다고 본다.

경제 혁신은 정부의 남은 과제다. 과거와 같은 체질 구조로는 어렵다. 물론 벤처, 유니콘 기업의 숫자가 늘고 혁신경제의 서광은 보인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주 52시간 노동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을 급속도로 추진하다 보니 부작용이 있다. 속도의 조절이 필요하다. 순서 배치를 좀더 정교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경제현장에 주는 충격이 있으니 이를 조절하고 유연하게 가야 한다."

- 이번 부산, 부산진갑 선거에서 내세우는 주요 정책은?
"이제는 부산 따로, 울산 따로, 경남 따로의 구조로는 지방고사의 시대를 이겨내기 힘들다. 과거에 각자도생이었다면 이제는 뭉쳐야 산다. 부울경 공동발전 비전을 세울 때다. 그게 바로 내가 주장한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이다(그는 부산시당 메가시티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런 비전을 통해 유럽처럼 행정 단위는 다르나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 집행, 설계를 같이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부울경 공동의 교통 인프라다. 동남권 신공항이 그런 차원에서 설계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부울경 광역 교통망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인적 물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하나의 단위로 발전한다.

1974년 수도권 전철망이 만들어졌다. 중앙정부 예산이 들어갔다. 그렇듯 800만 명이 사는 부울경, 제2의 경제축을 더 활성화할 수 있는 광역 교통망을 위해 중앙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도권만 혜택을 주고 부울경에 지원이 어렵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방예산으로 하라고 하는데 이건 아니다. 중앙정부가 도와주면서 광역 교통망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부산진구에는 KTX 부전역 신설이다. 교통요지로 1·2호선 전철 한복판이니 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항 도심터미널도 만들어서 여기서 수속하고 공항으로 가는 식의 서울과 같은 체계를 만들어보자는 거다." 

- 4년 전에도 대권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진행형인가?
"대권은 정치인이라면 갖고 있을 꿈이다. 우리 사회는 선진국가의 분기점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성장잠재력은 고갈되고, 좌우로 싸움을 하고, 적대적인 대결 정치를 보인다. 선진통일국가의 꿈을 이뤄내려면 정치적 리더십, 지도력이 중요하다. 이런 발판을 만들거나 이루어낼 수 있는 대통령을 꿈꾼다. 그러나 유권자 명령과 선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주민과 국민이 한번 뛰어보라 하면 가겠다. 주권자로서의 명령을 의식하고 경청하면서 정치를 해나가겠다.

김대중 대통령은 치밀하고 정교한 분이었다. 전략과 전술에서도 공부를 많이 하셨다. 김영삼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은 결단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승부사 기질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하다. 정직한 분이다. 국민이 그걸 인정하니 좋아하고 지지한다. 이분들의 장점을 취해서 김영춘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겠다.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고 싶다. 시대와 하늘의 명령은 어떻게 내려질지 모른다."  
 
더불어민주당 권역별 선대위원장이자 부산진갑 재선 도전에 나선 김영춘 의원이 14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역별 선대위원장이자 부산진갑 재선 도전에 나선 김영춘 의원이 14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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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영춘, #민주당, #선대위원장, #부산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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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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