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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안양예술공원 김중업박물관에서 동쪽으로 조금 올라가다보면 전통사찰 제10호인 안양사가 나온다.

현재의 안양사는 옛 안양사터인 김중업박물관과 안양박물관에서 동쪽으로 약 300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다. 6·25전쟁 이후 삼성산 안쪽에 새로 터를 잡고 옛 안양사를 기리는 취지로 재창건한 사찰이다. 이곳에 도지정문화재 제93호인 안양사귀부와 향토문화재 제3호로 등록된 안양사 부도가 있다.
 
안양사귀부(사진=CPN문화재TV심연홍기자)
 안양사귀부(사진=CPN문화재TV심연홍기자)
ⓒ 심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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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사 대웅전 앞에 있는 귀부는 애초에 안양사 뒷산 거북골이라는 곳에 있었다고 하는데 처음의 위치가 어디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안양시 문화재담당자(임동민)는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다른 곳에서 옮겨왔는지는 전문가도 잘 모른다고 한다. 다만 귀부가 워낙 무거워서 크게 움직였을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 고 했다.

안양사 관계자 역시 비슷한 대답이었다. "연로한 스님들 말이 어릴 때부터 귀부가 거기에 있는 것을 봤다고 하니 다른 데서 옮겨온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귀부의 용두화(龍頭化)한 머리와 귀갑문, 연화문의 조식 등 전체적 표현기법을 볼 때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안양박물관 학예사 이명희씨도 "현재의 김중업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옛 안양사지의 사역이 매우 넓었을 것으로 추정할 때, 귀부가 옛 안양사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안양사 귀부는 높이가 1m, 길이 3m, 너비는 2.18m에 달한다. 큰 비석의 받침대 역할을 하는 거북이 모양으로, 현재 비석의 몸돌은 없고 귀부만 남았다. 몇 개의 장대석으로 지대를 구축했고, 굄대와 귀부가 한 개의 돌로 만들어졌다.

귀부의 머리는 용의 형상이며, 뒷목이 몸체에 바짝 붙어 있다. 얼굴은 눈·코·입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고 귀부 뒤편에 꼬리를 옆으로 새겼다. 앞발은 3개의 발가락이 전면을 향하고 있고 뒷발은 앞쪽을 향해 웅크린 형상을 하고 있다.
 
안양사부도(사진=CPN문화재TV심연홍기자)
 안양사부도(사진=CPN문화재TV심연홍기자)
ⓒ 심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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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부에서에서 우측으로 2, 3미터 지점에 안양사부도가 자리하고 있다. 이 부도 또한 원형은 아니며 아래받침돌과 상대석, 지붕돌만 원형으로 남아있다. 8각으로 곡선을 이룬 지붕이 한옥의 모임지붕과 같은 모양이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나 기록이 없어 역시 누구의 부도인지는 알 수 없다.
 
안양사요사채(사진=CPN문화재TV심연홍기자)
 안양사요사채(사진=CPN문화재TV심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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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대에 창건되었던, 안양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낳은 옛 안양사를 이은 현재의 안양사에 당시의 유물이 남아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다만 잘생긴 안양사 귀부와, 멋진 모습인 부도가 전체적으로 초기의 원형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이후에는 더 이상의 유실이나 훼손이 없도록 잘 관리되어지기를 바란다.

뉴스제작팀 심연홍기자
yhhtree@hanmail.net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 실립니다.


태그:#안양사, #안양사귀부, #안양사부도, #안양예술원, #김중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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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문화재TV 심연홍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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