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도쿄 카스미가오카 신국립 경기장.

2020 도쿄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도쿄 카스미가오카 신국립 경기장. ⓒ 박장식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놓았다. IOC는 올림픽이 4개월 이상 남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필요도 없다며, 6월 말까지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의 선발을 마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으로 17일 오후 IOC의 집행위원회와 이번 도쿄 올림픽에 참여하는 각 경기 단체 세계연맹의 장이 참여한 가운데 화상 회의가 개최되었다. IOC는 해당 성명을 IOC 집행위원회와 각 경기 단체 연맹의 장들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G7의 올림픽 원안 개최 지지 환영"

IOC는 성명에서 도쿄 올림픽의 원안 결정에 대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올림픽을 4개월 이상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지 않다"라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대회의 연기나 취소와 관련된) 어떤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대회의 취소 결정 등을 부인했다.

특히 IOC는 "인류가 코로나19를 정복할 것이라는 증거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완벽하게 개최하고 싶으며, G7 정상들로부터 그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전 세계 국가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확신했다.

IOC는 책임감 있는 방법으로 계속 행동할 것이라며, 개최와 관련된 최우선적인 원칙으로 대회 관계자 모두의 건강 보호 및 바이러스 억제의 지원, 선수와 올림픽 종목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두 가지 대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조직 간의 업무는 일상적으로 계속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IOC는 올림픽 개최와 관련된 결정에 재정적인 문제가 끼어있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위험 관리 정책과 보험이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운영을 계속할 수 있다"라며,"재정적인 이해관계로 (대회와 관련된 내용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예선대회 파행 우려엔 "선수 쿼터 증가 고려"

현재까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53%만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상황이다. 나머지 47%의 선수들은 올림픽 개최 전까지 예정되었던 올림픽 예선 대회에서 출전권을 얻거나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만 했으나 예선 대회의 취소나 연기, 입국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출전 무산의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IOC는 "기존의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이러한 대회에 모든 선수와 팀이 평등하게 출전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면서 불가피한 경우 세계 랭킹이나 과거 대회를 기반으로 출전 선수를 결정하고, 예선 대회 파행으로 인한 구제책으로 선수 쿼터의 증가 역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도쿄 2020 올림픽 개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는 IOC의 최우선 관심사다"라며 "선수, 코치, 지원팀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우리는 올림픽 공동체이며, 우리는 언제나 서로를 지지한다"라고 대회 원안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IOC 선수위원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처사"

하지만 이미 WHO가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했고 유럽 등지에서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 IOC의 성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시마 고조 일본올림픽위원회 부회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외신은 이를 긴급 속보로 전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헤일리 위켄하이저 IOC 선수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IOC의 올림픽 강행 피력 의사를 두고 "이는 훈련하는 선수들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에게 불공평한 것이다"라며 "선수들은 훈련할 수 없고, 참가자들이 여행 계획을 짤 수도 없으며, 스폰서나 마케터들이 마케팅을 할 수도 없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IOC가 (도쿄 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적인 상태를 고려할 때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앞으로 3개월은커녕 앞으로 24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IOC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IOC는 6월 30일까지 선수 선발전을 치르는 등 선수들의 선발이 완료되면 올림픽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선발전을 치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방책에 대해 '선수 쿼터의 증가를 고려할 것' 외의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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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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