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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북강서을 미래통합당 후보 공천이 취소되자 김원성 최고위원이 19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반박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 ⓒ 김보성 | 관련사진보기 |
미래통합당의 김원성 최고위원 공천 취소로 부산 북강서을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정정치세력"을 향한 김 최고위원의 반발이 거세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김원성 출마선언 이틀 만에 공천 취소
부산 북강서을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각 당의 전략공천으로 여야 정치신인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민주당은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전략적으로 투입했고, 이에 맞서 통합당은 전진당 출신의 김원성 최고위원을 배치했다. 두 후보는 "노무현 정신", "정권 심판론"을 각각 앞세우며 격돌을 예고했다.
하지만, 19일 통합당 최고위가 김원성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 무효를 결정하자 선거판이 출렁였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미투 의혹', '호남 차별 발언' 제보를 확인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취소를 최고위에 요청하면서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바로 부산시의회 앞을 찾아 "특정정치세력의 반칙과 음해, 모략"을 주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통합 보수에서 이렇게 반칙할지 몰랐다"면서 "공개하지 못하는 녹취록, 당사자도 나타나지 않는 미투는 한반도 본 적이 없다. 제 목소리가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의 '재등판설'까지 나왔다. 이 지역 통합당 당원들은 "다시 김도읍"을 계속 외쳐왔고, 최근엔 부산시당 앞에서 김도읍 불출마 철회 요구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통합당 일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선거구라는 상징성과 북강서을의 인구적 특성을 언급하며 선거 결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쟁자인 민주당도 김도읍 의원을 향해 공개입장을 요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선대위는 19일 조준영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김형오 공관위가 초래한 예고된 참사"라며 "김 의원이 다시 복귀하는 시나리오였다는 억측이 난무하는데 사실이라면 추악한 공작정치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통합당과 김도읍 의원이 명확한 해명을 내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김도읍 입장 내야"... 정의당 "유권자에 사과부터"
한편 정의당은 "삼류 정치코미디를 보고 있다"며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정의당 북강서을 이의용 예비후보는 "희대의 코미디를 계속 보여주며 김도읍 의원의 출마 군불을 때고 있는데, 먼저 해야 할 것은 유권자에 대한 사과"라고 주장했다. 이의용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후퇴의 반칙 자행을 속죄하고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정작 김도읍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의원실 이름으로 "김원성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문을 냈을 뿐이다. 공천 취소 이유가 '특정정치세력=김도읍 배후설'로 비쳐지자 이에 대한 반박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의원 측의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님은 현재 산에 들어가 있다"며 "말씀에 책임을 지려하고 있고, 아직 당에서 어떤 이야기도 들은 것이 없다고 알고 있다"라고 일각의 불출마 철회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