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진달래가 한창이겠지 하면서 산행 길에 나서는데 아내가 진달래 꽃잎 한 움큼만 따오시우 했다.
산등성이에 불타고 있는 진달래를 한 줌 따 왔더니 아내는 찹쌀가루로 화전을 부쳐냈다.
물끄러미 진달래 화전을 바라보면서 그게 봄의 미각을 일깨우는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이 '잔인한 3월'을 환기해 줄 뿐이라는 걸 깨닫는다.
4월 6일, 아이들은 긴 봄방학을 끝내고 등굣길에 나설 수 있을까. 그때쯤엔 이 안타까운 '봄의 유예'도 끝장낼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