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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른 벚꽃이 개화한 가운데 관광객이 유채꽃밭을 걷고있다.
▲ 맹방 벚꽃터널과 유채꽃밭 지난 주말 이른 벚꽃이 개화한 가운데 관광객이 유채꽃밭을 걷고있다.
ⓒ 최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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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은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지방까지 봄꽃축제가 시작되는 시기다.

제주 왕벚꽃 축제, 진해 군항제,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그리고 제주 유채꽃 축제, 서귀포 유채꽃 걷기대회, 맹방 유채꽃 축제 등 각 지역 이름을 딴 봄꽃 축제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관광객을 불러 모을 이 시기에 때 아닌 현수막 전쟁이 시작됐다.

"우리 마을에 놀러오지 마세요!"

침체된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단 한 명의 관광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도 아쉬운 판에 "우리 마을에 놀러오지 마세요" 라니.

급기야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실랑이를 벌이는 곳도 있다고 한다. 보겠다는 사람과 오지마라는 주민이 벌이는 말다툼은 모두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대표적인 봄 꽃 축제를 가진 지자체들이 대부분 봄 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취소결정은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을 막기위해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다.

정부는 4월 5일까지 한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척시도 강원 동해안 최대의 봄 꽃 축제인 "맹방 유채꽃 축제"를 전격 취소하고 코로나19 유입 차단에 나서고 있다.

맹방 유채꽃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해 가까운 동해, 태백, 울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30만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삼척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7번 국도를 따라 3Km 이상 펼쳐지는 벚꽃터널과 노란 유채꽃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구경거리로 흔히 '인생사진'을 남기는 중요한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전국적으로 개별 및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자 지역 주민과 축제 방문객들의 건강을 위해 축제를 아예 취소했다.

기자가 찾은 21일과 22일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맹방 유채꽃밭을 찾아 이른 봄 나들이를 즐겼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중년 부부, 아이들 데리고 나온 신혼 부부, 삼삼 오오 짝을 지어 깔깔거리며 연신 사진을 찍는 젊은 연인들.

아직 개화 절정기가 되지 않아 다소 한산했지만, 축제가 취소된 중에 상춘객을 맞아 들이는 주민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일부 주민은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골 마을이니 어르신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행동들을 삼가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축제를 취소했으니 가급적이면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축제취소로 인한 농가들의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봄꽃축제취소, #맹방유채꽃축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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