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자 추천관리위원인 정봉주 전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24일 온라인 전 당원 투표를 통해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 짓는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에 준하는 온라인 전 당원 투표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최종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열린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들과 당원이 투표로 결정한 순위대로 명부를 확정하기로 한 데 대해 전날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일부 중앙위원들이 이견을 제시했지만, 이는 기존 정당의 밀실 공천을 타파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공천을 하자는 창당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게 다른 중앙위원들의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중앙위 보다 상위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전당대회 개최를 검토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없으므로 이에 준하는 온라인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보 순위 명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는 이날 오후 3∼10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이후 오후 10시 30분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봉주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 당원 투표 관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22∼23일 일반 시민 및 당원 투표를 통해 여성 몫인 1번에 김진애 전 의원을, 남성 몫인 2번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배치하는 등 20명의 후보 순번을 잠정 결정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4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6번,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8번으로 각각 배치됐다.

열린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회의에서 이를 인준하려 했으나, 12번을 배정받은 서정성 광주 남구의사회 회장 측의 문제 제기로 불발됐다.

이와 관련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전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고, 선거인단과 모든 당원이 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누구도 뒤집을 수 없다"며 "수정될 여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서정성 후보는 당 소통 게시판을 중심으로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날 후보직을 내려놨다.

서 후보는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갑 지역 예비후보로 뛰었지만 낙천했다.

한 이용자는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해 안철수를 따라갔던 서정성이 어떻게 비례대표 명단에 포함됐는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안철수 계열의 속성을 보여주는 서정성"이라며 "두고두고 골칫덩어리일 지도 모른다. 정치꾼 서정성의 제명을 건의한다"고 적었다.

서 후보는 이날 사퇴 입장문을 내고 "일부 중앙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당내 민주적 절차와 과정에 대한 것들로 당원과 중앙위원으로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너그러이 이해해달라"며 "이제는 짐이 되는 것 같아 잠시 떠나려 한다. 19분 모두 당선돼 신명 나게 의정활동하고 이 정부의 성공으로 인해 국민이 행복한 날을 기대하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의 사퇴로 12번 자리에는 14번에 배정받았던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이 재배치됐다.

한편 손 의원은 "12∼15명을 충분히 당선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조국팔이당'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후보 면면을 보면 3분의 2가 넘는 분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있어서 유보적이거나 비판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음주운전 이력과 아들 국적 포기 논란에 직면한 주진형 후보에 대해선 "12년 전에 단 한 번 음주운전에 걸렸던 부분이고, 아들이야 본인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공관위원들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김성회 후보를 당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