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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지침이 현재의 교육을 못 따라와서 교육을 훼방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법과 지침은 잘 되어 있는데 교육현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법으로 본 교육, 교육으로 본 법'으로 교육과 관련된 법과 지침을 살펴보면서 교육을 열어주기 위한 법 개정을 제안하고자 한다. [기자말]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3월 17일, 3차 개학연기(4월 6일)를 결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원격 학습으로 학습 공백을 방지한다고 발표했다,

② 원격 학습을 통한 학습공백 방지
□ 휴업의 장기화에 따른 학습 공백을 방지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원격 학습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간다.
ㅇ 휴업 3주차(3.20.)까지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학습콘텐츠, 일일학습을 안내하는 등 온라인 학습 여건을 마련하고,
- 휴업 4주차(3.23.) 이후로는 휴업 종료 후 교육과정 운영에 대비하여 교사는 다양한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과제 제시 및 피드백 등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효과성을 높인다.
ㅇ '학생 교육정보화 지원 사업'*을 통해 정보소외계층 학생에게 PC, 인터넷 통신비 등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 보유 스마트기기 대여제도'** 확산을 통해 학생들의 온라인 ㄹ학습 환경도 보장해 나갈 것이다.
* '00년부터 교육복지 정책으로 지원, '19년 전국 17만명 학생 수혜(451억원)
** (대구교육청) 학교 보유 스마트 기기 대여 실시, KT에서 단기 인터넷 무상 지원
ㅇ 교사를 위한 원격지원 자원봉사교사단('교사온')을 본격 운영(3.16.~)하고 다양한 온라인 학습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한다.
ㅇ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매주 2회 이상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통해 원격학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점검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 발표 '원격 학습'도 법적 근거가 없다.

이 원격 학습은 현재 법적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 (관련기사: 법적 근거없이 명령만 하는 교육부? http://omn.kr/1mxsw, 길어지는 휴업에 떠오른 '원격수업', 17개 시도교육청에 물어봤다 http://omn.kr/1n01j) 교육부 말대로 단지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권장(또는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8조(수업운영방법 등) 4항에 '원격수업'에 관련된 내용이 있다.

제48조(수업운영방법 등)
④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경우에는 원격수업 등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하여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이 경우 교육 대상, 수업 운영 방법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교육감이 정한다. [개정 2013.10.30.]


이 조항에 나온 '원격수업'은 방학(또는 휴업) 중에 하는 것이 아니고 학기 중에 하는 것으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로 인정되는 '수업'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발표한 '원격 학습'은 지금처럼 휴업(또는 방학)중에 하는 '학습'이고, 당연히 수업일수와 수업시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교육부가 발표한 '원격 학습'은 현재 이와 관련된 법령이나 지침이 없다. 교육부가 '원격 학습을 통한 학습공백 방지'를 발표하자마자 각시도교육청에서는 다같이 홈페이지로 공문으로 '온라인 (가정)학습'을 권장(또는 강제)하기 시작했다.

'원격 학습'이 '온라인 학습'으로 바뀌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홈페이지 팝엎창
▲ 서울특별시교육청 "온라인 가정 학습 사이트 안내" 서울특별시교육청 홈페이지 팝엎창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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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팝엎창
▲ 경가도교육청, "우리집 온라인 클래스" 학습 지원 안내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팝엎창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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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것이 교육부는 분명 '원격 학습'이라고 얘기했는데, 각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공문은 모두 '온라인 (가정)학습'으로 뒤바뀌었다. '원격 학습'과 '온라인 학습'은 같지 않다. 이전 기사 '휴업에 떠오른 '원격수업', 17개 시도교육청에 물어봤다' http://omn.kr/1n01j 에서도 '원격 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다른 점을 밝혔지만, 마찬가지로 '원격 학습'과 '온라인 학습'도 같은 게 아니다. '온라인 학습'은 다양한 '원격 학습' 중에 한 가지일 뿐이다.

'원격 학습'은 '비대면'에 방점이 있고, '온라인 학습'은 그야말로 선(라인)이 연결(온)된 상태에서 하는 학습을 말한다. 이 때 사용하는 도구가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이다. 각시도 교육청이 권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정)학습' 내용을 보면 모두 인터넷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으로 하는 학습이다. 그러나 '온라인' 상태가 아니더라도 '원격 학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원격 학습이 곧 온라인 학습이 아니다.

유례없는 전파력 강한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휴업 중인 요즈음, 학교든 학원이든 학생들과 직접 대면해서 하는 교육은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휴업이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정해진 학교교육과정 이수에 차질이 생기면서 학생들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원격' 수업과 학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을 만나지 않는다 해서 반드시 '온라인' 방법만 있는 게 아니다.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원격'으로 할 수 있는 학습은 매우 다양하다. '원격'을 '온라인'으로만 축소하는 바람에 현재 원격 학습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많은 것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초중등교육법 제48조 4항에 나와있는 '~교육상 필요한 경우에는 원격수업 등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하여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이 경우 교육 대상, 수업 운영 방법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교육감이 정한다.'에서 교육감이 정해야할 것이 '원격수업 등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할 때' 교육 대상, 수업 운영 방법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인데, 각시도교육청에서 정해놓은 관련내용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많은 교육청들이 정한 제목이 '온라인 수업 운영 지침'이다. 왜 각시도교육청은 '원격 수업'과 '원격 학습'을 '온라인 수업'과 '온라인 학습'으로만 알고 있는 걸까?

각시도교육청이 온라인 학습을 권장하다보니, 그렇잖아도 부모들이 휴업 중에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 앞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씨름해왔는데, 이 기회에 아이들에게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을 더 가까이하게끔 부추긴 꼴이 된 것은 아닌가싶다. 교육청과 학교가 권장하니 당당하게 볼 수 있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닐까

초등교육에 온라인 학습이 적절한가?

학교와 교육을 바꿔보자는 혁신학교를 만들어 운영할 때 동료교사들과 약속한 것 중에 한 가지가 수업 중에 영상매체를 되도록 적게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실마다 설치하는 대형 모니터도 보이지 않도록 칠판 속에 감추어서 설치했다.

이유는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영상보다는 실제 삶 속에서 온 몸을 움직여서 배우는 것이 진짜 배움이기 때문이다. 물론 초등학생이라도 영상매체로 배울 때도 있긴 하지만, 영상매체에 의존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이미 아이들이 지나치게 영상에 의존해서 살고있어서 더욱 그렇다. 온라인 학습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각시도교육청이 나서서 권장하고 있는 온라인 학습 관련 사이트는 그래도 학생들한테 권장할 만해서 권장했겠지라고 모두들 생각할 것이다.

각시도교육청이 추천하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각시도교육청이 권장하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살펴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학생들이 재미없어서 안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기자도 재미가 없고 지루한데, 이미 재미있고 기발한 콘텐츠를 많이 봐 온 동영상세대인 요즘 아이들이 보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장 학습 사이트 들어갔다가 옆에서 번쩍거리는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눈이 갈게 뻔하다. 

교실에서 수업할 때도 관련내용을 텍스트보다 동영상을 틀어 줘야 아이들이 눈길이라도 준다. 동영상도 변화무쌍하지 않고 느리고 재미없으면 안 보는데, 이런 내용을 인내심을 가지고 볼 학생들이 과연 있을까?

디지털교과서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각시도교육청에서 공통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사이트 중 하나가 디지털교과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디지털교과서를 보려고 했더니 학생과 학부모만 볼 수 있다해서 일반인인 기자는 디지털교과서 사이트에 회원가입할 자격이 없는데, 마침 디지털교과서 웹뷰어 사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이 있어서 봤다. 초등학교 과학교과서를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었다.

 
한국교육학슬정보원의 '위두랑' 홈페이지에 떠 있는 '디지털교과서 활용하기' 동영상 캡쳐화면
▲ 디지털 웹뷰어 사용법 설명 장면 한국교육학슬정보원의 "위두랑" 홈페이지에 떠 있는 "디지털교과서 활용하기" 동영상 캡쳐화면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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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들어있는 물의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실험을 하는 것인데, 디지털교과서 사용법에서 설명하는 말이 '실험을 직접 하지 않고도 실험을 체험할 수 있어요!'라고 한다. 과학은 다른 교과보다 더욱 더 직접 실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실험과정에서 실패하면서 원리를 찾아가면서 배워야하는 건데 '실험을 안 해도 체험할 수 있다'니! 그것을 교사가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으로 설명하다니 매우 놀랍고 어이가 없었다.

각시도교육청 권장 1순위 온라인 학습, 'EBS 라이브 특강'

EBS는 3차 휴업을 맞이한 2주간 동안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특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BS 홈페이지 캡쳐
▲ EBS 라이브 특강 홍보 화면 EBS 홈페이지 캡쳐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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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온라인 학습' 맨 윗 자리에 'EBS라이브 특강'을 안내하고, 각 학교에 공문으로 보내서 학생들에게 안내하개 했다. 공공기관을 이용한 홍보를 해서 그런지 첫날 접속 건수가 높아서 EBS홈페이지가 '먹통'이 됐던 모양이다. 교육부는 바로 'EBS 라이브 특강 이용에 문제없도록 하겠습니다'는 설명자료(3월23일자)까지 냈다.

 
교육부 설명자료(3월 23일자)
▲ "먹통"이 된 "EBS 라이브 특강"에 대한 교육부 사과문 교육부 설명자료(3월 23일자)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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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자수 많은 'EBS 초등 라이브 특강' 초등학생에게 괜찮나?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도록 인기가 많은 'EBS 라이브 특강'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기자가 3월24일과 25일 이틀동안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시청해 봤다. 기자가 살펴 본 9시15~30분 경 동시 접속자수는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200명대(고3)~800명대(고2), 초3~4는 2만 명대, 초5는 24일 2만 명대에서 25일에는 1만 명대, 초6은 이틀 모두 1만 명대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접속자수가 적었다.(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유튜브로 하기 때문에 접속자수를 알 수 있는데, 초1~2학년은 텔레비전에서 해서 시청자수가 보이지 않아 알 수 없었다.) 24일보다 25일 접속자가 줄어든 편인데, 초등의 경우 24일보다 25일이 초5,6은 3000명대, 초3,4는 6000에서 7000명대까지 접속자가 줄어 들어 있었지만, 여전히 접속자수는 많았다.

내가 담임교사라면, 'EBS초등 라이브 특강' 절대 권하지 않겠다.

혹시나 해서 이틀 동안 여러 학년을 오가면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초등학생들한테 권장하기에는 내용이 매우 미흡했고 부적절했다. 가장 크게 든 소감은 초등학생 대상 강의가 핵심요점을 강의한 뒤 정답 맞추기 문제풀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수능강의와 공무원 시험 대비,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6학년 사회 캡쳐화면
▲ EBS초등 라이브 특강 6학년 사회 캡쳐화면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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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상대로 하는 '온라인 강의'는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상태로 하기 때문에 아이가 살고있는 지역 특성이나 개인 특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진행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 교사가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똑같은 방식으로 전국에 몇 천에서 몇 만 명을 상대로 가르치는 것은 특히 초등학교 학습에 알맞지 않다.

또한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보다보니 EBS교사가 하는 말 중에 요즘 학교에서는 하지 않는 것과 초등교육에서 하지 말아야하는 것들이 있어서 거슬릴 때가 많았다. 또 방송에 나오는 교사 말과 다른 선생님들 학급은 다른 점이 많은데 EBS교사한테 들어서 배운 것과 학교에 와서 담임선생님이 하는 방식이 다를 경우에 아이들은 혼란을 겪을 것이 뻔하다.

 
EBS교사는 1학년 아이들에게 교실에 있는 물건으로 작은 빗자루세트를 소개하고 있는데, 기자는 초등교사 시절부터 이런 작은 빗자루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빗자루가 작다보니 아이들이 먼지를 쓸 때 먼지가 바로 아이들 코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먼지 많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빗자루로 쓸면서 청소하는 것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EBS초등 라이브 특강 1학년 "교실에 있는 물건 알아보기" EBS교사는 1학년 아이들에게 교실에 있는 물건으로 작은 빗자루세트를 소개하고 있는데, 기자는 초등교사 시절부터 이런 작은 빗자루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빗자루가 작다보니 아이들이 먼지를 쓸 때 먼지가 바로 아이들 코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먼지 많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빗자루로 쓸면서 청소하는 것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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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는 발달과정으로 봤을 때 구체물을 조작하면서 온몸으로 배운다. 저학년 수학시간에 숫자와 연산을 배울 때는 다양한 구체물을 조작하면서 배운다. 그러나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보니 2학년도 교재를 그대로를 보면서 문제풀이를 하고 있었다. 요즘 2학년 교실에서 그렇게 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는데 말이다.

 
구체물이 아닌, 겹쳐있는 그림을 보고 ‘백’ 수를 세고 있는데, 2학년 교실에서는 100개짜리 구체물을 가지고 공부하도록 되어있다.
▲ EBS초등 라이브 특강 2학년 "세 자리 수 알아보기" 구체물이 아닌, 겹쳐있는 그림을 보고 ‘백’ 수를 세고 있는데, 2학년 교실에서는 100개짜리 구체물을 가지고 공부하도록 되어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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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에 상호작용으로 해야 한다. 수업 역시 과거의 '교사 중심' 일방통행 강의식에서 '학생 중심', '배움 중심'으로, 학습자가 '배움이 일어나게'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실제로 학교수업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EBS초등 라이브 특강'같은 '온라인 학습'에서는 기본적으로 상호작용이 쉽지 않고 일방통행일 수 밖에 없다. 유튜브 방송의 경우 댓글로 질문할 수 있다고 하는데,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보면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사가 생각하는 정답을 얘기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이가 생각할 시간도 실수할 시간도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느낄 여유도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EBS초등 라이브 특강'은 또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배운다는 게 문제다. 한 학급 모든 학생이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본다면 몰라도 보지 않은 아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EBS초등 라이브 특강'에서 한 내용을 다시 해야 한다, 물론 모든 아이가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봤다하더라도 교실에서는 다시 공부해야 한다.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보지 못하는 아이도 있을텐데, 휴업 때 'EBS초등 라이브 특강'으로 미리 교과서 학습을 한 아이와 하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심해서 교실에서 수업하기는 더욱 힘들 것이다. 게다가 'EBS초등 라이브 특강'에서 담임교사와 다른 방식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교실에서 담임교사와 공부할 때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EBS초등 라이브 특강'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EBS초등 라이브 특강'은 교재를 무료로 제공한다기에 기자가 다운받아서 살펴보니, 이번에 진행하는 'EBS초등 라이브 특강'교재 첫 표지가 바로 EBS가 평상시 진행하는 초등학습프로그램 제목과 교재 표지(EBS 만*왕)와 똑같았다. 진행방식이나 내용도 같다. 강사도 대부분 EBS 초등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가 맡고 있다. EBS가 진행하는 초등 학습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은 무료이지만, 교재는 유료다. 혹시 EBS가 이번 'EBS초등 라이브 특강'을 무료로 진행한다면서 EBS의 초등학습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교육부와 각시도교육청도 EBS의 학습프로그램을 직접 홍보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초등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학습'을 권장하지 않으면 좋겠다.

각시도교육청이 권장하는 '온라인 학습'내용을 살펴본 결과, 초등학생한테 알맞은 '온라인 학습'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초등학생의 발달과정으로 봤을 때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고, '학습 공백도 방지'되는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초등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학습'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으로는 교육부가 말한 대로 '학습 공백을 방지'할 수 없다.

휴업이 더 길어진다 하더라도, 전파력 강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하는 때 '원격 학습'을 한다 해서 초등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학습'을 권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 스스로 찾아보면 몰라도.

그렇다면 '온라인 학습' 말고 어떤 학습이 좋은지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이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다같이 '온라인'에서 논의해 보았으면 좋겠다. 기자도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끊기는 바람에 비자발적 자가 격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다음 기사에는 요즘 같은 휴업 때 아이들이 하면 좋을 공부에 대해서 제안해 보려고 한다. 독자들도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태그:#초등온라인학습, #초등원격학습,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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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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