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6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한 SK 하재훈

지난해 36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한 SK 하재훈 ⓒ SK 와이번스

 
2019 KBO리그가 배출한 '깜짝 스타' 중 한 명은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 하재훈이다. 용마고를 졸업한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90년생인 그는 2019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만 29세 시즌을 맞이하는 나이와 외야수의 수비 포지션을 감안하면 높은 순번이었다. 

SK는 강견을 지닌 하재훈을 투수로 전향시켰다. 시즌 개막 당시만 해도 불펜 필승조의 일원으로만 안착해도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4월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거두면서 마무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초 마무리로 낙점된 김태훈의 부진을 메운 것이다. 

▲ SK 하재훈 2019시즌 주요 기록
 
 SK 하재훈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하재훈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평균 구속 146.3km/h의 강속구를 앞세운 하재훈은 승승장구하면서 SK의 시즌 막판까지의 선두 질주를 견인했다. SK 타선은 팀 타율 0.262로 7위, 홈런 117개로 3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18로 공동 5위였다. 리그 상위권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웠다. 타선이 터지지 않고 박빙 경기가 많아 투수진에 돌아가는 부담이 상당했지만 하재훈은 뒷문을 사수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정규 시즌 마지막 날 두산 베어스에 1위를 내줬다. 하지만 하재훈은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무리 첫해에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것이다. 

돌이켜 보면 하재훈의 2019시즌 행보가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8월 9경기에서 1패 7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4.1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7로 부진했다. 항상 불펜에 대기하는 마무리로서 무더위에 체력적 부담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9월부터는 안정을 되찾았다. 

하재훈의 호투는 프리미어 12에도 이어졌다.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1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KBO리그 세이브왕의 자존심을 지켰다. 

투수로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하재훈이 올해 풀타임 마무리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상당한 관심거리다. 투수 전환 첫해 61경기 59이닝을 소화해 2년 차인 올해 여파가 미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SK 하재훈

마무리 투수로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SK 하재훈 ⓒ SK 와이번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최종 순위 3위에 그친 SK는 올해 설욕에 나선다. 하지만 김광현과 산체스의 이적으로 전력 이탈이 두드러진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27홀드를 기록했던 김태훈이 선발로 전환되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된 베테랑 김세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지만 불펜이 약화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올해도 하재훈이 마무리로서 2년 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한다면 SK의 2년만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하재훈이 SK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마운드를 지키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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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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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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