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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인천 지역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유권자는 '안정'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였다.

잦은 공천 변경으로 잡음을 일으켰던 미래통합당은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공천에서 배제한 윤상현 동구미추홀을 후보마저 당선되고 말았다. 3파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인천 연수을에서는 정일영 민주당 후보가 민경욱 후보를 제치고 이겼다. 이로써 민경욱 의원은 공천 배제, 당 공관위의 재공천 요구에 이어 세 번째 '죽음'을 맞았다.

인천 13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11개 지역구를, 통합당은 1개 지역구를, 무소속이 1개 지역구를 차지했다.

통합당, 단 한 곳의 승리
 
제21대 총선 인천 중동옹진강화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제21대 총선 인천 중동옹진강화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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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강화옹진에서 배준영 통합당 후보가 6만2484표(50.28%)를 얻어 조택상 민주당 후보(5만9205표, 47.64%)를 꺾었다. 미래통합당의 유일한 승리다. 조택상 후보는 인천 동구청장 출신이었으나 동구가 선거구 조정 과정에서 미추홀구갑에 합쳐지면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미래통합당은 기존에 민주당이 점유하고 있던 부평을, 서을, 연수갑, 계양갑, 계양을, 남동갑, 남동을 지역에서 한 석도 뺏지 못했다. 되레 안정적으로 당선됐던 동구미추홀갑, 연수을, 서구갑, 부평갑 지역을 민주당에 내줬다. 또한 동구미추홀을은 윤상현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겼다.

인천 동미추홀갑에서는 지역 연고가 없었던 전희경 후보가 '동네사람' 슬로건을 내건 허종식 전 인천시 부시장에게 패했다. 허종식 후보는 6만3480표(48.77%)를, 전희경 후보는 5만4883표(42.17%)를 기록했다. 허 후보는 인천 남구 지역에서 40여 년간 거주한 인사다. 전 후보의 연고지는 의정부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는 컷오프 당하고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4만6493표, 40.59%)가 남영희 민주당 후보(4만6322표, 40.44%), 안상수 통합당 후보(1만7843표, 15.57%)를 꺾었다. 안상수 후보는 통합당 후보로 3위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인천 부평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정유섭 후보가 이성만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이성만 후보는 득표율 56.68%(7만7460표)를 기록해 정유섭 후보(41.82%, 5만7148표)에 10%p 이상 앞섰다. 이성만 후보는 인천시의원 출신으로 20대 총선 때는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의 표 분산으로 인해 3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엔 넉넉한 차이로 승리했다.

인천 서구갑에서는 김교흥 민주당 후보(53.23%, 7만6072표)가 이학재 통합당 후보(42.5%, 6만733표)를 꺾었다. 김교흥 후보와 이학재 후보의 대결은 이것으로 다섯 번째다. 이학재 후보는 그동안 3-1의 스코어로 상대적 우위를 점했지만 21대 총선에서는 크게 패했다. 

컷오프 → 재공천 요구 민경욱... 패배하다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가운데)가 지난 15일 인천시 연수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방송을 보다가 환호하고 있다. 민 후보는 방송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경합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개표결과 민경욱 후보는 정일영 후보에게 졌다.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가운데)가 지난 15일 인천시 연수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방송을 보다가 환호하고 있다. 민 후보는 방송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경합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개표결과 민경욱 후보는 정일영 후보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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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통합당 연수을 후보는 결국 살아돌아오지 못했다. 전 공항공사 사장이었던 정일영 민주당 후보가 41.78% 득표율(5만2806표)을 기록해 당선했다. 민경욱 후보는 4만9913표(득표율 39.49%)를 얻었다. 둘의 표 차이는 2893표(2.29%p)였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2만3231표(18.38%)를 얻었다.

민경욱 후보가 총선 후보로 등록을 마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통합당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당했지만, 황교안 지도부가 되살렸다. 당내 경선을 붙이기로 한 것. 민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후보자 등록 직전 인천시선관위의 '허위사실 공표' 결정이 나왔다. 통합당 공관위는 최초 공천자였던 민현주 후보로 재공천할 것을 통합당 최고위에 요구했다. 하지만 황교안 지도부는 공관위의 요구를 기각시켜 민경욱 후보의 공천을 다시 굳혔다. 공천과정에서만 두 번 죽고 살아난 셈이다.

연수을은 민주·진보 진영의 표가 정일영 민주당 후보와 이정미 정의당 후보로 나뉘면서 민경욱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가 점쳐진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정일영 전 사장의 승리였다. 황교안 지도부가 어렵게 민경욱 후보를 되살린 의미도 사라졌다.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1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을 들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1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을 들은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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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단단한 승리... 송영길·홍영표 행보 주목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에선 변화가 없었다. 인천 부평을에서는 홍영표 민주당 후보가 강창규 통합당 후보를 꺾었고, 인천 연수갑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4만5274표, 56.88%)가 '인천 촌구석' 발언의 주인공인 정승연 통합당 후보(3만3502표, 42.09%)를 꺾었다. 
 
인천 남동갑에서는 맹성규 민주당 후보(7만2772표, 54.38%)가 유정복 통합당 후보(5만9466표, 44.44%)를 꺾었다. 인천 남동을에서는 윤관석 민주당 후보(7만8795표, 54.57%)가 이원복 통합당 후보(5만4264표, 37.58%)를 여유있게 이겼다.


인천 계양갑에서는 유동수 민주당 후보(4만4469표, 60.48%)가 이중재 통합당 후보(2만6890표, 36.57%)에 승리를 거뒀고, 계양을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5만1821표, 58.67%)가 윤형선 통합당 후보(3만4222표, 38.74%)를 꺾고 5선 의원이 됐다. 인천 서구을에선 신동근 민주당 후보(8만3671표, 61.64%)가 박종진 통합당 후보(5만763표, 37.39%)를 이겼다.

'민주당의 압승'이지만, 인천 내부 선거 결과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보인다. 민주당 인천 선거대책위원장인 송영길 후보,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후보가 차기 당권 도전이 점쳐지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에서 송영길·홍영표 후보의 도움을 받은 후보들이 승리했기에 두 사람의 행보에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홍영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장철민 후보는 대전 동구에서 당선됐다. 

발등에 불 떨어진 통합당... 윤상현 '입김' 세질까
 
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1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1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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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3개 지역구 중 한 석을 얻는 참패를 당한 마당에 윤상현 후보까지 무소속으로 당선했기 때문이다. 앞서 박형준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인천 선대위 회의석상에서 "선거에 이기면 무조건 복당을 받아주는 과거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윤상현 후보의 복당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의 배경을 종합해 볼 때 박형준 선대위원장의 방침이 유지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윤상현 후보는 20대 총선과 21대 총선에서 2연속 컷오프를 당했다. 그러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그리고 당선 공식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통합당의 성적표가 좋지 않아 앞으로 입김이 세질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인천 공략을 위해 20대 총선에서 패한 인물들을 다시 공천하고, 송영길·홍영표 후보를 중심으로 지원에 나섰다. 반면 통합당은 동구미추홀갑, 동구미추홀을, 계양갑, 연수갑, 연수을 지역에서 공천 혼란을 빚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들을 이동시키기도 했다. 동구미추홀갑, 서을, 계양갑에서는 낙하산 공천도 단행했다.

결과는 민주당의 단단한 승리였다.

태그:#인천, #총선, #민주당, #미래통합당, #김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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