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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19개 마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군단위 LPG 배관망 지원사업과 관련해 보일러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장들의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완도읍 19개 마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군단위 LPG 배관망 지원사업과 관련해 보일러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장들의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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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완도읍 19개 마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군단위 LPG 배관망 지원사업과 관련해 보일러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장들의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완도읍 A마을 이장은 LPG 배관망 보일러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선호도 조사를 한 3월 10일 완도읍 주민협의회 3월 회의 이전 3월 6일 이장 17명의 황제회관 모임에 관한 이장들끼리의 통화내용이 담긴 속기사무소 공증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엔 특정 보일러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그날 모임을 주도한 이장이 보일러 업체로부터 이장단 회의 수당 1회 7만 원 지급, 특정 보일러 업체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이장들은 공짜로 보일러를 업체에서 설치해 주기로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핑계로 특정 보일러 업체 선정을 위해 보통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통장 등 중 마을별 대표자 3인 이상이 참여해 각 보일러 업체의 제안 발표를 통해 선정하는 것을 이장들만으로 참석을 제한했다는 내용도 녹취록에서 확인된다.

또 이날 모임에서 이장들은 같은 달 10일 보일러 업체 선호도 조사 투표의 각본도 미리 짠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보일러 업체가 몰표가 나올 경우 의심받을지 모른다면서 일부 이장들에게 다른 보일러 업체에 투표하라고 했다다는 것.

녹취록 내용에서 이들은 3월 6일 황제회관 점심 모임에서 밥값도 어떻게 지불했느냐고 물어볼 수 있으니 근거를 남기기 위해 일단 문자메시지로 밥값을 2만 원씩 내라는 내용을 발송해 놓는 주도면밀함과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A마을 이장에 따르면 실제로 이장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보일러 업체 선정을 위한 사전모임격인 황제회관 모임의 성격도 불분명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완도읍 A마을 이장은 "LPG 배관망 보일러 업체를 선정하기 담합이 있었다"며 이장들끼리의 통화내용이 담긴 속기사무소 공증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근 완도읍 A마을 이장은 "LPG 배관망 보일러 업체를 선정하기 담합이 있었다"며 이장들끼리의 통화내용이 담긴 속기사무소 공증 녹취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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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마을 이장은 "이날 황제회관 모임과 관련해 이장단 카카오톡에 모임이 공지돼 나갔는데 이장단회의가 아니었다"면서 "모임을 주도한 B마을 이장이 보일러 업체에 지인이 있다, 자기가 많이 노력해 공짜로 보일러 업체에서 이장단은 무상으로 보일러를 해주기로 했다. 현재 가스보일러가 있는 이장들은 돈으로 대체해준다는 약속도 했다"고 그날 모임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이장이 3월 10일 보일러 선호도 조사 투표에서 "왜 오늘 꼭 해야 되냐, 오늘 안 하고 신경 쓸 것들 알아보고 해야 되지 않느냐. 왜 이장들에게 책임을 넘기냐"고 발언했지만, 이미 특정 보일러 업체 선정을 위한 담합이 끝난 상태라 무시당해 자신이 항의하기도 했다는 게 A마을 이장의 전언이다.

보일러 업체 선정과 관련해 문제를 저질러 놓은 이장들에게 다시 업체 선정과 2개 이상 업체를 선정해 소비자인 주민들에게 선택권을 주자는 주장을 했지만, 이미 담합한 이장들에겐 무의미했다.
 
녹취록 공증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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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공증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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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공증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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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공증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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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공증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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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A마을 이장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본다. 자기네들 도둑질 해먹은 관례대로 우리까지 끌고 들어가냐. 돈 몇십만 원 때문에... 결국 나중에 다 알게 된다, 나중에 이장들만 욕먹는다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의 보일러 선정이 소비자인 군민들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이고, 결국 손해"라며 녹취록을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지난 3월 13일 린나이코리아·코오롱글로벌(주)·협성설비(주)로 완도군 LPG배관망 시설공사 중 보일러 선호도조사 결과 알림 공문을 발송해 3월 10일 주민협의체 회의에서 진행한 보일러 선호도 조사 선정결과를 알렸다.

아울러 선정된 보일러 업체에서 향후 설치되는 가스보일러 설비의 유지보수계획(완도읍 내 대리점 A/S서비스센터, 동절기 출동서비스, 콜센터 운영 등)을 수립해 3월31일까지 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4월 10일경 3월 10일 완도읍 주민협의체회의에서 선호도 조사 투표결과 선정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1322세대 우선계약 물량을 발주한 상태다.

완도군 LPG 배관망 사업은 도시보다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에너지 불균형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완도읍 19개 마을, 4천500여 세대에 올해부터 2021년 1월까지 총사업비 385억원이 투입된다. 150t 규모 LPG 저장탱크와 배관망 57km, 세대별 가스보일러, 안전 계량기 등을 설치한다.

애초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업비 341억원을 확정했지만, 44억원이 늘었다. 이 사업 추진으로 기존 취사와 난방에 사용된 LPG 용기와 등유 대비 30∼50% 싼 가격으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LPG배관망, #보일러선정, #이장담합, #녹취록, #공짜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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