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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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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우리 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 없다"며 당 안팎에서 끊이질 않았던 '5.18 망언'과 선을 그었다. 또 "이유를 막론하고 5.18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16일 주 원내대표는 당선 후 첫 원내대표 성명으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했다. 그는 "4.19 혁명이 불지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굳건한 토대가 됐다"며 "민주, 인권, 평화의 숭고한 오월정신은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향한 보편 가치로 정립됐다"고 했다. 이어 '5.18 망언'은 "개인의 일탈"일뿐, 당 전체의 생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개인의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양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은 불과 1년 전에도 '5.18 망언'으로 문제됐다. 지난해 2월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극우논객 지만원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공청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이종명·김순례 의원은 "5.18 폭동이었는데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종북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했다(관련 기사 : 지만원 "전두환은 영웅, 5.18은 북한군 주도 게릴라전").

이후 거센 비판이 쏟아졌지만 당 차원의 공식 사과는 없었다. 김진태 의원을 경고, 김순례 의원을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 처리했을 뿐이었고, 이종명 의원의 경우는 1년 넘게 시간을 끌다가 비례정당 이적을 위해 제명했다. 하지만 총선기간 황교안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듯 "사태"라고 표현해 또 다시 문제됐다(관련 기사 : 뭇매 맞은 황교안 "80년 무슨사태" 발언 ..."뼛속까지 공안검사").

16일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의 '5.18 망언'을 사과할 뿐 아니라 극우세력과 선을 긋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더 이상 5.18 민주화운동이 정치쟁점화되거나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소재가 되어선 안 될 것"이라며 "미래통합당도 5.18 정신이 국민 통합과 화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등 관련 단체의 법정단체화,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 등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당은 단 한 순간도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고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며 "미래통합당은 YS(김영삼)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으로서 5.18 민주화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해 노력해왔고, 그런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
 광주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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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주 원내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성명 전문이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을 맞아

4.19 혁명이 불 지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굳건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민주, 인권, 평화의 숭고한 오월정신은 40년의 굴곡을 뚫고 마침내 억압과 항거의 정신을 넘어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향한 보편 가치로 정립됐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분들의 희생정신이 씨앗이 돼 오늘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었고, 이제는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히 단 한 순간도 자유·민주·인권·평화의 가치가 위협받거나 억압받는 순간을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생각도 같습니다. 우리 당은 단 한 순간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故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으로서, 5.18 민주화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고 그런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개인의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양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 5.18 민주화운동이 정치 쟁점화 되거나,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5.18 40 주년을 맞는 우리 모두가 되새겨 봐야 할 오늘의 시대적 요구는 바로 국민 통합이기 때문입니다. 미래통합당도 5.18 정신이 국민 통합과 화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5.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단체화하고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향후 5.18 관련 단체들과의 간담회, 면담 등을 통해 유족 및 관계자들의 필요와 호소에 귀 기울여 더 꼼꼼하게 살피겠습니다.

40년 전 모든 걸 바쳐 스러져 가던 자유민주주의의 빛을 지켜낸 그날의 5.18 정신을 받들어 미래통합당도 대한민국 희망의 빛을 밝히겠습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번영, 새로운 도약을 향해 국민 모두와 함께 미래통합당이 용감히 나아가겠습니다.

2020. 5. 16. (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태그:#주호영, #미래통합당, #5.18,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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