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18번가의 기적으로 알려진 강원도 정선군 고한 18번가에선 마을공가를 활용한 1호 마을호텔을 19일 오픈하고 현장을 공개했다.
주민110가구가 거주하는 고한18번가는 이날 1호 마을호텔의 문을열고 어디서 왔는지 이름을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숙박형 첫 예약손님으로 40대 A모씨 부부를 모셨다.
고한의 20개 마을 중, 18번째 마을 고한 18번지. 인적이 드문 시골길에 마을정원을 만들고 마을정원박람회에 연 것에 이어 1호 마을호텔로 또 하나의 기적을 이뤘다. 주민들은 조합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마을 사업을 펼친다.
고한이 고향인 김00씨가 돌아오면서 빈집하나를 300만원들여 한달간 리모델링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면서 마을주민들은 큰 자극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이 오늘날 18번가의 시작이었다.
육동환 전 강원연구원 원장은 18번가의 성과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주민들의 자발성과 참여다. 그간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사업들이 대부분 하향식·관 주도로 이루어졌던 것과는 가장 대비되는 대목이다.
두 번째, 성공 경험의 자연스러운 확산이다. 일종의 나비효과다. 확산과 수용은 강요나 하향식 지원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른 기대일지 모르지만, 이는 지난 25년의 폐특법이 절대 이루지 못한 변화를 폐광지역 전체에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세 번째, 관의 역할에 대한 조명이다. 고한읍은 주민들과 철저히 소통하면서 그들을 이끌기보다는 자발적인 활동을 뒤에서 적극 돕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권상동 태백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마을주민이 호텔직원, 마을식당이 호텔레스토랑, 마을에 있는 기획사는 커뮤니티센터로 1호 마을호텔을 개관했다. 앞으로 이마을 모든 마을공가들이 모두 별 다섯개의 호텔로 우뚝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조연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