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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학생이 학교에 나왔다. 실질적인 등교 개학은 20일부터지만, 기숙학교라서 19일 저녁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했다. 학생 등교를 앞두고 학교는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설치 대상에 들지 않았으나 보건 선생님께서 도교육청에 항의 섞인 부탁을 한 끝에 겨우 설치하게 되었다. 역시 우는 아이에게 먼저 젖을 주는 모양새다.
 
열감지 카메라 설치
 열감지 카메라 설치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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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엔 학생들이 이동할 경로를 발자국으로 표시하였다. 우리 학교의 3학년 전체 학생 수는 48명이다. 그러나 지침에 따라 거리를 두고 줄을 세우고 손을 소독하고 한 명씩 열을 재고 기숙사로 들여보내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열 감지 카메라가 민감하게 설정된 탓인지 열이 있다고 경고음을 울리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체온계로 다시 측정하였다. 이런 일을 내일부터 하루에 네 번씩이나 해야 한다.  
 
발자국 표시
 발자국 표시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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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측정
 체온 측정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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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잴 때까지는 선생님 지도에 따라 거리를 잘 지키지만, 교실로 올라가면 좀처럼 그러지 못한다. 그동안 못 본 친구들과 지침대로 거리를 두고 지내기는 쉽지 않다. 복도에 학생들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가득하다. 급기야 마스크를 귀에 걸치고 있는 아이들까지 있어서 담임 선생님들이 잔소리를 한다.

벌써 수업이 시작되는 내일이 걱정이다.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학교에 생기가 돌고 있어서 기분은 좋다. 생각해 보니 야근도 정말 오랜만이다.

태그:#등교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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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에겐 편안함을, 친구에게는 믿음을, 젊은이에겐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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