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년 전의 서울 하늘을 생각해 본다. 거의 매일 휴대전화에 미세먼지 예보·경보 알림 문자가 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긴급재난문자가 미세먼지 알림문자를 대체했다.
6월의 첫날인 1일, 모처럼 강남에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만 해도 이맘때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안 좋았던 기억인데, 올해는 동남아나 호주 등에서 볼 수 있던 남국의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크리스털 블루의 하늘, 그림처럼 떠 있는 하얀 구름 한 점, 근래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본 적이 있던가.
굳이 미래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하늘이 말해주고 있었다. 문명이 주는 편리함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사는 것. 자동차도 줄이고, 음식도 줄이고, 쓰레기도 줄이는 등 문명의 편리함을 줄이는 미니멀라이프가 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