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7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 경기 도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엔젤 코레아 앞에서 공을 차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7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 경기 도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엔젤 코레아 앞에서 공을 차고 있다. ⓒ 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리오넬 메시가 통산 700호골을 달성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리그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1승 7무 5패(승점 70)을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1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1)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오는 33라운드 헤타페전에서 승리할 경우 4점차로 벌어진다.
 
아틀레티코는 15승 14무 4패(승점 59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대담한 메시, 파넨카킥으로 700호골 달성
 
홈팀 바르셀로나를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루이스 수아레스-메시가 포진했고, 중원에는 리키 푸이그-세르히오 부스케츠-이반 라키티치-아르투로 비달로 구성됐다. 포백은 조르디 알바-클레망 랑글레-제라르 피케-넬손 세메두가 선발로 나섰고, 골문은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아틀레티코 역시 4-4-2였다. 최전방 투톱은 디에고 코스타-마르코스 요렌테, 허리는 야닉 카라스코-사울 니게스-토마스 파티-앙헬 코레아가 출격했다. 포백은 헤난 로디-펠리페-호세 히메네스-산티아고 아리아스가 호흡을 맞췄으며, 얀 오블락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1분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메시가 올려준 코너킥이 코스타의 다리에 맞고 아틀레티코 골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도 빠르게 동점골로 응수했다. 전반 15분 카라스코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비달에게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사울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틀레티코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두 줄 수비를 감행했다. 전원 필드 플레이어가 하프 라인 밑으로 내려왔는데, 포백과 네 명의 미드필더가 버스 두 대를 세웠고, 투톱 코스타-요렌테가 1선에서 수비에 치중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22분 비달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왼발로 감아찬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메시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됐지만 오블락 골키퍼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오른손을 뻗어 선방했다.

흐름 반전시키지 못한 바르셀로나
  
후반에도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흐름을 주도했다. 후반 5분 세메두가 빠르게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펠리페가 다리를 걸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파넨카 킥으로 자신의 통산 700호골을 성공시켰다.
 
기쁨도 잠시였다. 이번에는 아틀레티코가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후반 17분 카라스코가 세메두의 발에 걸리며 중심을 잃었다. 이번에도 사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1분 뒤 라키티치 대신 세르지 로베르토를 투입해 중원의 기동성을 강화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24분 요렌테 대신 펠릭스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펠릭스는 곧바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해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코스타, 코레아를 불러들이고, 모라타와 비톨로를 차례로 넣으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의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선수비 후역습에만 치중했고,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급한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키케 세티엔 감독은 후반 40분 수비형 미드필더 부스케츠 대신 윙포워드 안수 파티를 투입했고, 45분 비달 대신 앙투안 그리즈만을 조커로 기용했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의 좁은 공간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메시의 돌파는 번번히 막혔고, 수아레스의 몸놀림도 무거웠다. 파티와 그리즈만 역시 짧은 시간 동안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빛바랜 메시의 대기록…바르셀로나, 리그 3연패 불투명
 
이날 메시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한 이후 오로지 한 클럽에서만 몸담으며 통산 630번째 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70골을 포함, 자신의 통산 700호골을 달성했다.

비록 페널티킥이었지만 역시 메시는 메시였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오블락을 상대로 담대하게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오블락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700호골보다 아쉬운 것은 팀의 무승부였다. 이 경기를 앞두고 32라운드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2점차로 뒤진 바르셀로나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홈에서 아틀레티코와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6경기 일정이 비교적 수월한데다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최근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6월 30일까지 회계장부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아르투르 멜루를 유벤투스로 이적시키며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1996년생 아르투르는 바르셀로나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중앙 미드필더다. 하지만 팀의 주축으로 키워야 할 아르투르를 팀에서 내보낸 것이다.
 
또, 지난 셀티 비고전에서 메시가 세티엔 감독과 에데르 사라비아 수석코치를 무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아레스도 현재 팀 부진에 대해 코칭 스태프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라커룸서 선수들이 세티엔 감독에게 큰 불만을 나타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크게 부진했다. 기대를 모은 그리즈만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성적부진으로 시즌 도중 경질됐다.

지난 1월 세티엔 감독이 급하게 소방수로 나섰지만 팀을 정상적으로 수습하지 못했다. 메시 의존증은 여전했으며, 원정 경기력 부진에 대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남겼다.
 
2017-18, 2018-19시즌 라 리가 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의 리그 3연패 꿈은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2020년 7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바르셀로나 2 – 11분 코스타(OG) 50분 메시(PK)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 - 19분 사울(PK) 62분 사울(PK)

선수명단
바르셀로나 4-4-2/ 테어 슈테겐/ 세메두, 피케, 랑글레, 알바/ 비달 (90'그리즈만), 라키티치 (63'로베르토), 부스케츠 (85'파티), 푸이그/ 메시, 수아레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4-2/ 오블락/ 아리아스, 히메네스, 펠리페, 로디/ 코레아 (84'비톨로), 파티, 사울, 카라스코 (85'르마)/ 요렌테 (69'펠릭스), 코스타 (76'모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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