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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오토벨리복지관 수영강사 조합원들이 14일 파업에 돌입한 후 16일 오전 10시 오토벨리복지센터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울산 북구 오토벨리복지관 수영강사 조합원들이 14일 파업에 돌입한 후 16일 오전 10시 오토벨리복지센터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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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체육 종사자들이 성희롱과 갑질, 처우개선을 호소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구지역 체육강사(수영)들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호소하다 결국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관련 기사 : "울산동구체육회 갑질, 고 최숙현 선수 사례와 닮았지만...")

울산 북구청 산하 북구시설관리공단 체육강사지회(아래 지회)는 "8년 동안 임금동결, 1년마다 면접과 재계약으로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지만 생활체육강사들은 생계가 막막하다"면서 "공단에서 생색내기 차원으로 진행한 풀 뽑기 작업에 투입되어 받은 5일분의 일당이 체육 강사들 3개월 동안 수입의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수영강사들은 "우리는 몇 명되지 않지만(공단 소속 모두 7명), 체육계의 폭력에 맞서 극단적 선택으로 저항한 고 최숙현 선수의 심장으로 체육종사자들에게 가해지는 조직적인 갑질을 바꿔내고 체육 강사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반드시 쟁취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북구 체육강사들은 왜 파업에 돌입했나

울산 북구 체육강사들은 지난 2019년 9월 북구시설관리공단이 생긴 후 10월 11일 임금 및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공단측과 상견례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 6월까지 14차례 교섭을 진행한 바 있지만 공단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13일 노동쟁의조정회의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14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 울산 북구청 옆 오토벨리 복지센터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보장과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7월 오토벨리 수영장이 문을 연 후 북구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체육 강습을 해왔지만 단 한 번도 체육 강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사료는 8년 동안 동결상태이고 근로기준법에 정한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산재도 안 되고 고용보험 가입대상도 안 된다"면서 "연차수당 같은 복지도 없고 고용은 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북구청과 북구시설공단은 일방적인 조건으로 프리랜서 계약을 강요해왔고, 매년 계약과정에서 언제 잘려나갈지 알 수 없다"면서 "북구시설관리공단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북구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할 때부터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시설관리공단에 상시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북구청과 시설관리공단은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을 기간제와 프리랜서로 채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설관리공단 설립 조례에 '정규직화를 위해 노력한다'라는 부칙조항이 있지만, 공단 이사장과 관리자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8개월짜리 비정규직을 사용하면 일자리를 나눠서 일자리창출이 많이 된다'는 기막힌 말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육 강사들의 호소는 생계부분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들은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지만 생활체육강사들은 생계가 막막하다"면서 "지난 2월 28일부터 울산 북구청 산하 체육시설들이 휴업에 들어갔는데, 일반 직원들은 정상적인 임금을 받았지만, 체육 강사들에게는 공단에 채용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체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막막한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북구시설관리공단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북구청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구청장은 체육 강사들의 간절한 면담요청조차 거부했다"면서 "정부에서 프리랜서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 일부 나왔지만, 그나마도 적용대상이 되는 체육 강사는 몇 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상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고 시설공단의 주된 수입원이었던 체육 강사들이 어려울 때 가장먼저 내팽개쳐지는 처지가 되었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체육강사들은 "우리는 체육계의 폭력에 맞서 극단적 선택으로 저항한 고 최숙현 선수의 심장으로 체육 강사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반드시 쟁취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북구시설관리공단측은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보수가 낮았던 중구에서 최근 임금인상을 하면서 북구가 낮은 상황이 됐지만 최근 교섭에서 6% 인상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로 식당 자영업자 등 모두가 어려운 상황 아니겠나"고 밝혔다.

이어 "체육강사들은 강습에 대한 계약을 하며 근로계약이 아니다"면서 "근거에 따라 일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돈이 많다고 더 주는식의 계약구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태그:#울산 북구 수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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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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