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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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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어린이집 원아가 학대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A어린이집의 학부모 B씨로부터 자신의 4살 아이가 교사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부모 B씨는 지난 6월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며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여 확인하다가 입안에서 상처를 발견했고, 이후 해당 어린이집을 찾아가 항의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에서 2개월 분량의 영상을 회수해 분석했으며, 해당 교사 또한 소환 조사했다.

서산경찰서 관계자는 20일 "(현재 조사 중으로) 구체적인 사실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밥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억지로 먹이거나) 숟가락을 입에 물린 등의 (일부 학대) 정황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같은 정황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9일 검찰에 해당 교사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날 기각됐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아이의 가족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정당한 판결과 함께,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아동학대의 처벌 강도를 높여달라"고 청원했다. 이 국민청원에는 20일 오후 5시 현재 2165명이 동의했으며,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게시판 관리자가 비공개 검토 중이다.

이번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설명을 들으려 20일 A어린이집에 전화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최근 일로 관계자들이 모두 회의 중"이라면서 "(답변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나중에 연락하라"고 답했다.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 팔 깨물어"... 경찰 수사 중

이 사건 외에도 앞서 서산 내 또 다른 어린이집의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학부모 C씨는 지난해 4월 당시 19개월이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팔을 깨물려 왔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달 16일 경찰에 제출했다.

당시 CCTV를 확인한 C씨는 아이의 팔을 깨문 교사를 확인하고 최근 이 교사를 고소했다. 해당 교사는 당시 이 일로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당시 깨문 자국이 드러난 아이 팔 사진 등을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소환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아동학대 혐의와 관련해 전문기관의 감정을 거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연이어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해 서산시 관계자는 20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 주에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단과 (아동학대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와 함께 보육교사에 대해서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동학대와 관련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자격증 취소, 운영정지 및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며 "(우리 시에 불미스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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