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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역대급 폭우에도... 오토바이 '배달'은 계속됐다 라이더유니온 조합원의 제보 영상. 23일 밤 부산에서 한 라이더가 배달을 나가서 찍은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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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폭우에 도로 텅 비었지만... 오토바이는 배달중 23일 부산의 한 라이더유니온 조합원이 제보한 영상. 세차게 비가 내리는데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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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밤, 부산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침수 피해가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도 오토바이 배달은 멈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계정에는 두 개의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하나는 배달을 나간 라이더가 마치 '강'처럼 변한 거리를 찍은 것이며, 다른 하나는 폭우 속에서도 텅 빈 도로에서 배달용으로 보이는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이 영상들을 올리며, "부산에서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사망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런 날씨에도 배달을 멈추지 않은 곳이 있는데요. 야만적인 나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밤 늦게까지 계속 배달... "'콜'을 아예 받지 말아야"
 
지난 23일 폭우가 쏟아지는 부산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라이더유니온 제보)
 지난 23일 폭우가 쏟아지는 부산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라이더유니온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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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는 연산동, 민락동, 서동 등을 다녔는데, 정말 거의 오토바이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차서 굉장히 위험했다."

'배민 라이더스'에서 일하는 조봉규 라이더유니온 부산지부장도 어제 오후 11시까지 일을 하다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중단했다. 배민라이더스 같은 경우는 일부 업체에서 시행하는 '강제 배차'는 없다. 그러나 지점에서 전화를 해서 요구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 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배달대행 업체마다 다르지만, 비 올 때 자발적으로 쉬겠다고 하는 경우가 거부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는 태풍이 올 때 일을 못하겠다고 했다가 계약해지가 된 케이스도 있다"면서 폭우 속에서도 배달을 강제하거나 일하도록 압박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토바이 운행이 어려운 날씨인 경우 지점에 따라서 아예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어제도 지역마다 달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이나 지점 차원에서 '콜'을 막지 않은 이상, 누군가는 배달을 할 수밖에는 없다는 이야기다. 조 지부장은 "부산 시내에서는 배민 라이더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제 밤 10~11시까지 운행을 했다"라고 전했다.

조 지부장은 "저희는 '근로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배달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다"라며 "적어도 강수량 얼마 이상, 호우주의보 발령 이런 기준을 세워서 강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단 배달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해줘서 위험할 때는 콜을 거부해도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으로 배달 자체를 안 막으면 쌓인 배달은 누군가는 하게 되어 있다"라며 "어제와 같은 경우는 음식점 사장님들과 배달 대행사가 뜻을 모아서 배달을 막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태그:#라이더, #배달노동자, #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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