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염맹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염맹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김병윤

 
1패가 가져다 주는 '전공축구' 무게감

'하나원큐 K리그1 2020' 에서 울산 현대(이하 울산)의 상승 기세가 무섭다. 울산은 25일 6경기 무패(5승 1무)를 달리던 상주 상무(상주시민운동장)를 상대로 5-1 대승을 거두며, 13라운까지 단 1패만을 기록하며 10승 2무 1패(승점 32)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15년만의 우승 기회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올 시즌 울산의 이같은 상승세는 각종 기록이 뒷받침 해주고 있다. 울산은 승율 70%와 더불어 리그 순위, 득점(32골), 득실차(23골), 도움(18도움 포항 스틸러스 공동), 개인득점(주니오 17골), 개인도움(김인성 6도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실점에서 만큼은 전북 현대에게 단 1점(9) 뒤지며 2위에 올라 있다. 울산의 이 같은 기록은 이청용(32), 신진호(32), 윤빛가람(30), 홍철(30), 조현우(29), 원두재(23) 등을 영입해 구축한 '역대급 전력'의 영향이 크지만 사령탑인 김도훈(50) 감독의 공격축구 철학과도 무관치 않다.

'구슬도 꿰매야 보배'라는 옛 속담처럼 울산의 선수 구성이 아무리 국대급 선수라 해도 김도훈 감독의 분명한 축구철학에 의한, 전술, 전략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전력 상승에 의한 안정감을 유지해 나가기 힘들다.

김도훈 감독은 2016년 11월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부터 자신의 공격축구 철학을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김도훈 감독의 공격축구 철학은 사령탑을 맡은 첫 해 42골 그리고 2018년에는 61골, 지난해엔 총 71골을 기록하는 등 시즌마다 두 자릿수 득점 증가로 이어졌다.

울산의 총 득점 증가세는 올해 시즌에도 그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소된 경기 속에서도 경기당, 평균 2.5골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은 주니오(34.브라질)를 최전방 해결사로 기용하는 4-1-4-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전방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1차적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을 인터셉트하게 될 경우 김인성(31), 김태환(31)의 빠른 스피드와 더불어 노련미를 갖춘 이청용의 플레이를 이용 측면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울산은 중원에서 신진호(32), 윤빛가람, 원두재의 활동량을 앞세운 압박 및 뛰어난 공수 연계 플레이로 공격축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주니오의 득점력을 극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울산이 공격축구 전술로만 승부를 걸어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팀으로 거듭난 것은 결코 아니다. 울산은 공격만큼 포백 수비도 탄탄하다. 그 탄탄함의 원천은 수세 시 4-5-1로 형성되는 확실한 수비 라인 구축에 있다.

중앙 수비를 책임진 데이브 불투이스(30.네덜란드)의 파워와 스피드 그리고 190Cm의 장신 이점을 살린 제공권 장악은 울산 수비의 철옹성이다. 한편으로 울산은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데이브 불투이스의 체공력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으로 공격 옵션의 다양성까지 확보하며, 데이브 불투이스의 돋보이는 공격 빌드업 능력까지 최대로 활용 공격축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풀백 박주호(33), 홍철 그리고 신예 설영우(22)는 단점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만점 활약으로 수비 뿐만 아니라, 스리백 포메이션의 윙백과 같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 울산 상승세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 주니오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 주니오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김병윤

 
'전공축구'의 관건은

반환점을 돈 현재 최대 우승 라이벌인 전북은 '닥공' 축구가 실종된 채 순위 싸움에서 울산에게 밀려나 있다. 울산으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전북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기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따라서 울산의 공격축구에 대한 세밀함과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이 요구된다.

울산은 지난해 리그 최종전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시즌에도 최종전에서 포항과 '동해안 더비'를 펼쳐 무승부 우승 기회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허용, 정상에 올라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만큼 울산에게 최종전 악몽은 꼬리표처럼 굳어져 있다.

이에 울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또한 김도훈 감독의 전방압박에 의한 공격축구(이하 전공축구)에 날깨를 달기 위해서는 주니어에 집중되어 있는 개인 득점 분포도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울산은 리그 득점 순위 20걸 내에 이청용(3골 19위) 단 한 명만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는 리그 선두팀으로서 뿐만 아니라 각종 기록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울산으로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전공축구'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패스 마스터 윤빛가람의 공격가담 역시도, 적극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지역도 측면 보다는 중앙에 국한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고 있는 풀백 박주호의 역할도 제한시켜 측면 수비 강화에 포인트를 두고, 이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여 한편으로 공격가담 시 측면 공격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연 울산이 '전공축구'로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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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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