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의 이탈리아 정부 코로나19 대응 비판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안드레아 보첼리의 이탈리아 정부 코로나19 대응 비판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봉쇄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상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봉쇄 명령이 내려졌을 때 이를 지지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러나 내가 겪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많은 사람들 중 누구도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집 밖으로 나갈 자유를 박탈당한 것에 모욕과 불쾌감을 느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정하지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은 봉쇄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고백한다"라고 말했다.

보첼리는 "나는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 햇볕을 쬐며 비타민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다른 시민들도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말고 외출하며, 서로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이탈리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야권 인사들의 주도로 마련됐다. 다만 보첼리는 "콘퍼런스 초청을 수락했으나, 나는 정치와 거리가 멀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앞서 보첼리는 자신과 아내, 자녀들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전히 회복되었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병원에 혈장을 기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시력을 잃었으나 세계적인 성악가로 명성을 떨친 보첼리는 부활절인 지난달 12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에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에서 무관중 공연을 열어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BBC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만5천여 명으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이탈리아에서 보첼리의 주장은 큰 논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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