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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일 오후 8시 46분] 
 
광고가 훼손된 당시 현장
 광고가 훼손된 당시 현장
ⓒ 트위터 "김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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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오전 10시경 한 SNS 사용자를 통해 신촌역에 설치된 '성소수자 혐오 반대' 광고물이 훼손되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아래 '무지개행동')은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IDAHOBIT)을 맞아, 참가자들의 얼굴을 모아 합성해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가 적힌 광고를 한 달간 게시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 광고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20년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으로 협력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서울교통공사는 성소수자 관련 광고는 의견 광고에 해당한다며 공사 외부 심의위원회의 1개월간 심의를 거친 후 '무지개행동'에 게시 거부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후 서울교통공사가 무지개행동이 요청한 광고 개시 재심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외부위원회 검토를 한 후 광고 개시 결정 허가를 통보했다.

[관련기사 : 신촌역에 성소수자 혐오 반대 광고 걸렸다]

기존의 홍대입구역으로 예정했던 광고 게시 위치는 2호선 신촌역으로 8월 1일자로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하루 빠른 7월 31일 설치되었다. '무지개행동' 측은 광고 인증샷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사진 속 광고물은 날카로운 칼로 베어낸 듯한 흔적과 함께, 잡아 뜯어서 망가뜨려 일부 광고물은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이날 2호선 신촌역 역무원과 직접 통화한 결과 "아침 5시 반경 역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역내 순찰업무 중에 훼손된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후 점심경에 임시로 훼손된 광고물을 철거한 상태"라고 말했다.
 
광고가 설치되었던 위치를 임시로 철거한 모습
 광고가 설치되었던 위치를 임시로 철거한 모습
ⓒ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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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행동은 즉각 논평을 발표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광고 훼손 사건을 명백한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증오에 기반한 폭력은 어떤 방식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무지개행동은 "(광고를) 심하게 훼손한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형법상 재물손괴일 뿐 아니라 명백히 성소수자 증오에 기인한 폭력이고 범죄이다. 경찰 신고 등을 통한 사법 처리를 통해 끝까지 범인을 찾아내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폭력은 어떤 방식으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며 법적인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훼손된 광고가 다시 게시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며, 차별과 폭력에 맞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외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태그:#성소수자, #혐오범죄, #차별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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