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시오스 온 HBO>인터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시오스 온 HBO>인터뷰 갈무리.
ⓒ 악시오스

관련사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사망률 통계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방송한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에 출연해 조너선 스완 기자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논쟁을 벌였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전 세계적으로 낮다"이라고 주장하며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통계가 적힌 문서를 스완 기자에게 건넸다.

미 언론도 "한국 통계 부정확하다는 주장 없어"

스완 기자는 "나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에 관하 말하고 있다"라며 "이 관점에서 미국의 상황은 정말로 안 좋다"라며 "한국이나 독일 등에 비해 훨씬 더 나쁘다(much worse)"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하자 스완 기자는 "왜 안 되냐"라고 반문하며 "미국이 인구가 X명이라고 할 때 이 가운데 X퍼센트의 사망자를 나왔다고 한국과 비교하는 것은 확실히 적절한 통계"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인구 5천100만 명에 300명의 사망자가 나온 한국은 대단하다"라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모를 일이다(You don't know that)"라며 되풀이하며 한국의 사망률 통계에 의혹을 나타냈다.

스완 기자가 "한국이 통계를 조작했다는 것이냐"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나라(한국)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겠다"라면서도 "한국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과 비교당하며 공격적인 질문을 받자 한국의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나 국제 당국, 또는 미국으로부터 한국의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심각한 문제 제기는 전혀 나온 바 없다(no serious allegations)"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실제 사망자 통계를 숨기고 있다는 것처럼 말했다"라며 "이는 물론 난센스이며,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은 것은 한국이 지난 봄 바이러스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이 많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 이유"라며 "가려내야 할 양성 가능 사례가 (미국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사망자 급증에... 트럼프 "어쩔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1천 명이 넘는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다는 스완 기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쩔 수 없다(it is what it is)"라고 답했다.

다만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한 만큼 통제되고 있으며, 이는 끔찍한 전염병"이라고 주장했다. 

스완 기자가 "어떻게 하루 1천 명 넘게 사망하는 것이 미국이 통제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라고 거듭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대단한 일을 해냈다"라며 "각 주에 필요한 지원을 했지만, 그들이 할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면서 "언젠가 우리는 마주 앉아 성공적인 것과 좋은 것에 관해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실 대응을 인정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얼마나 나쁜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지적했으며, <타임>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리소스 센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각 5일 오전 1시 기준으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473만2418명이고, 사망자는 15만5492명으로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다.

태그:#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도널드 트럼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