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가 중위권 도약의 분수령에서 만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쾌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출신' 나상호가 있었다.
 
9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0 K리그1' 15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성남FC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성남은 나상호의 멀티골에 힘입어 인천을 2-0으로 제압했다.
 
인천 : '조성환 감독 부임', 마수걸이 첫 승 신고

인천은 14R까지 치러진 K리그1에서 아직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승점 5점, 12위) 임완섭 전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인천이었다.
 
잡음 끝에 제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조성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일정이 축소됨에 따라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인천이었다. 인천은 '주포' 무고사와 아길라르, 지언학, 김도혁 등 주전 선수를 총 출격한 4-2-3-1 포메이션으로 리그 첫 승을 노렸다.
 
성남 : '강등권 탈출 & 중위권 도약',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성남은 김남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시즌 시작과 함께 4경기 무패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4연패에 빠지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3경기 무패 행진도 지난 서울전 패배로 마무리됐다. 반전이 필요한 성남이었다.
 
인천을 잡을 경우 중위권까지 도약이 가능한 성남이었다. 6위 강원(승점 16점)과의 승점 차가 단 2점밖에 나지 않은 성남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성남은 최전방에 김현성, 2선에 나상호와 유인수, 이태희를 투입한 3-2-4-1 포메이션으로 인천 원정에 나섰다.
 
'치열한 난타전', 득점 없이 종료된 전반전

리그 첫 승을 노리는 인천과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성남의 맞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인천은 우측 수비 정동윤과 왼쪽 윙어 이준석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함께 중원의 아길라르, 최전방의 무고사가 공격을 이끌었다.
 
성남은 수비진에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으로 인천을 공략했다. 중원의 연제운이 단단한 수비와 함께 성남의 빌드업을 이끌었다. 2선에선 박태준과 나상호가 많은 패스와 슈팅을 기록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럼에도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양 팀 합쳐 15개의 파울이 전반전에 나오며 거친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전반 22분, 성남은 스트라이커 김현성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출혈을 입는 부상을 당하며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변수까지 겪었다.
 
'나상호 멀티골' 성남, 인천에 2-0 쾌승

성남의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1분, 이준석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태희가 파울을 범했고, 심판은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인천의 역습 전 오반석의 핸드볼 파울로 판정이 번복되며 성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섭게 몰아치는 인천을 잠재운 건 나상호였다. 후반 12분, 오반석의 파울로 아크박스 정면에서 성남이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나상호는 우측 하단을 노려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급해진 인천은 송시우와 정창용을 투입하며 역전에 나섰지만 소득은 없었다. 인천은 무고사를 필두로 계속해서 성남의 수비를 두드렸지만 성남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되려 성남은 나상호의 멀티골로 쐐기를 박으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후반 42분, 김영광의 골킥이 인천 진영 깊숙이 전달됐다. 인천의 오반석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흐른 볼을 나상호가 잡았다. 나상호는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골문 구석으로 감아 차기를 성공시켰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성남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부활한' 나상호, 천군만마 얻은 성남

2017년 광주FC에 입단한 나상호는 2018년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했다. 나상호는 2018 K리그2에서 16골 1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으며,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나상호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J리그의 FC도쿄로 이적했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결국 올해 6월, 나상호는 FC도쿄에서 성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국가대표팀 출신인 나상호의 합류에 많은 성남 팬들이 기대를 했으나, 나상호는 4경기째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하며 부진했다.
 
나상호는 인천전에서 천금 같은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성남을 승리로 견인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리그 11위에서 6위로 수직상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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