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식이 처음 열렸다.
매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민간인 서산평화의 소녀상 보존회 차원에서 열리긴 했지만 올해 기념식은 처음으로 서산시가 공식 참여했다.
서산시는 지난 11일부터 SNS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대해 "8월 14일은 법률로 지정된 기림의 날"이라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문제를 환기하여 피해자 명예회복과 인권증진을 위해 준비했다"며 많은 관심 바란다고 알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이다. 지난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14일 오후 4시 서산시청 앞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응준 서산시 복지국장을 비롯해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 서산평화의 소녀상 보존회와 학생, 시민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고인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 인사말, 축사, 퍼포먼스 등 90분간 진행됐다.
기림일 행사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역사를 바꾼 그 날의 용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소녀의 눈물을 잊지 마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할머니들의 뜻을 기렸다. 또 '일본은 하루빨리 공식사과하고 법적 배상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할머니들에 공식 사과 할 것을 일본에 요구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가슴에 노란 나비를 달고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 국화꽃을 바쳤다. 이날 기념식 마지막에는 참석자 전원이 '일본은 하루빨리 공식사과하고 법적 배상하라'는 펼침막에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노랑나비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편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회가 이날부터 2일간 열린다.
전시된 사진들은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내용과 평화 그리고 서산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야기, 우리가 꿈꾸는 이야기, 인권, 평화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 서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10월 서산시민들 성금으로 건립됐으며, 2018년 11월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서산시가 관리를 맡고 있다. (관련기사: http://omn.kr/1c7km 서산 평화의소녀상, 3년 만에 '공공조형물'로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