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중심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화계의 피해 또한 커지고 있다.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영화산업 전체의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5일 이후 예정됐던 국내 영화 관련 행사들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잇따라 취소를 발표했다. 일부 영화계 인사들은 "이쯤 되면 전광훈에게 손해배상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각종 영화제, 행사 취소 발표
 
  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0)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0)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7일 개막한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2020)는 8월 21일~22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야외상영 행사를 결국 취소했다.

영화제 측은 "고양시 일산호수공원(노래하는 분수대)에서 진행 예정이던 야외상영 행사를 정부의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취소한다"며 "추후 상황이 진정된 이후 별도의 특별 이벤트 형식으로 극장 또는 커뮤니티 상영을 마련하여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역시 21일~22일 파주시 운정호수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DMZ시네라이브페스티벌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오전에는 행사 개최 예정 보도자료를 돌렸다가 몇시간 만에 취소를 알렸다.

영화제 측은 오는 9월 17일 개막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사전 행사로서 야외상영회를 준비했으나 시민 안전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좌석 사이 칸막이를 설치한 공간에서 방역을 강화해 진행됐던 한국다큐멘터리네트워크의 7월 행사 모습

좌석 사이 칸막이를 설치한 공간에서 방역을 강화해 진행됐던 한국다큐멘터리네트워크의 7월 행사 모습 ⓒ 현진식

 
18일 열릴 예정이던 한국다큐멘터리네트워크 8월 독스(DOCS)테이블도 취소됐다.

매월 한차례씩 다큐멘터리 관계자들이 참여해 교육이나 강의를 진행하는 행사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취소했다. 그간 방역을 강화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했으나 고심 끝에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다큐멘터리네트워크 측은 "참가자 중에 의심자와 접촉한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진단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참가자들이 일정을 중단하고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모두의 안전을 생각해 취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19일 개막하는 대구단편영화제는 행사 기간 중 관객과의 대화(GV)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관객과의 대화를 취소했다"며 "감염 예방을 최우선에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학교·워크숍 강의 등도 잇달아 중단

영화학교나 워크숍 강의 등도 잇달아 중단됐다. <다방의 푸른꿈> 김대현 감독은 "충남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충남학생영화워크샵이 취소됐고, 진도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던 영상제작워크샵도 코로나 확진자 1호가 나와 중단됐다"고 우려했다.
 
19일 개봉 예정이던 <국제수사>는 적지 않은 홍보마케팅 비용을 소비한 상태에서 개봉을 연기했고, 26일 개봉을 발표한 크리스토포 놀란 감독의 <테넷>은 19일 오전의 시사회화 라이브 콘퍼런스를 취소했다. 19일 시사회를 여는 <리메인> 역시 예정했던 기자간담회는 안 하기로 했다.
 
 19일 예정했던 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를 취소한 <테넷>

19일 예정했던 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를 취소한 <테넷> ⓒ 워너브라더스코리아

 
9월 개막을 예정하고 있는 영화제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규모를 축소해 오프라인에서 개최하려고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대현 감독은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 등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텐데 집단적으로 민사소송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영상교육 강사로 참여했던 한 감독도 "그동안 비대면으로 열심히 수업했고 18일부터 촬영이었는데 기가 막히다"라면서 "모든 게 3월 상황으로 돌아가 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코로나19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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